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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엄마 탓 프레임' 정유라…모녀 나란히 구속될까

입력 2017-06-02 19:18 수정 2017-06-0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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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농단 사건의 마지막 퍼즐이라고 할 수 있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조금 전에 끝났습니다. 정 씨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모두 "엄마가 시키는 대로 했다"며 부인하고 있는데요. 이르면 오늘(2일) 밤 늦게 구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모녀가 나란히 구속될지, 전망을 최종혁 반장이 해보겠습니다.

[기자]

검찰은 오늘 새벽 0시 25분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오늘 오후 2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열렸고 조금 전 5시 30분에 끝났는데요. 이제 판사의 결정만 남았습니다.

정유라의 구속 여부는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영장을 발부했던 강부영 판사의 손에 달렸습니다.

적용된 혐의는 업무방해와 공무집행방해, 그리고 외국환관리법 위반 등 3가지입니다. 그런데 정 씨는 '모른다'로 일관했습니다. 특히 "엄마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 범죄인지 몰랐다"라는 겁니다. 정유라의 '엄마 프레임'을 하나하나 따져보겠습니다.

첫 번째 "개명 사실도 몰랐다" 입니다.

정 씨는 "어머니가, 너 개명할 거다"라고 했고 "이름이 유라로 바뀐 것도 나중에 알았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개명신청서에는 본인이 서명도 해야 하는 데다가 상식적으로 바뀌게 될 이름을 몰랐다는 건 조금 의아합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2월 7일) : 왜 그렇게 자주 개명을 합니까?]

[장시호 (지난해 12월 7일) : 저는 이모가 최서원 씨로 개명한 것은 이번에 사건 터지고 알았고 유연이는 아기 문제로 아마 이름을 바꾼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기 문제로 개명할 정도였으면 출산 문제를 놓고 엄마와 싸운 뒤 가출까지 한 정 씨가 정말 몰랐을까요.

그리고 두 번째 프레임, 독일에서 덴마크로 간 건 "엄마가 가라고 해 넘어갔을 뿐" 입니다.

국정농단 사태가 처음 불거진 지난해 9월 말 덴마크로 넘어간 건 맞는데요. 다만 올보르 도피 중에도 독일을 자유롭게 오가기는 했습니다.

[정유라 (1월 4일) : 덴마크요? 9월 말에 왔어요. (9월 말부터 그럼 여기에 계속…) 네. (그런데 아까 독일 갔었다고 했었잖아요?) 네. 독일에, 비자가 독일 비자로 나와 있어서요. 저희 집이 독일 슈미텐에 있어서…]

세 번째 "자신은 대학도 가기 싫었다" 입니다.

귀국 직후 취재진 앞에서 내놓은 "전공도 몰랐다" 말은 정말 인상 깊었는데, 사실 정 씨가 대학을 가기 싫었다는 주장은 줄곧 해오기는 했습니다.

[정유라 (지난달 31일) : 저는 한 번도 대학교에 가고 싶어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저는 입학 취소에 대한 것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고. 죄송합니다.]

[정유라 (1월 4일 / 영상제공 TV조선) : 저는 아예 그 땐 학교에 간 적이 없어서 담당 교수님이고 뭐고 하나도 모르는 시절이었어요.]

하지만 정 씨는 이대 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내면서 이처럼 "교수님 안녕하세요. 체육과학부 정유라입니다"라고 정확하게 자신의 전공을 얘기했고요. 또 다른 교수에게는 과제물을 문자 메시지로 제출하는 등, 그러니까 교수의 휴대전화 번호도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정유라의 이대 입학은 최순실의 치맛바람에서 비롯됐을 거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저서 <끝나지 않은="" 전쟁=""> 중에서 / 음성대역) : 박근혜와 최순실은 정유라를 IOC 선수위원으로 만들고, 후에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까지 만들기 위해 이화여자대학교 같은 명문대학에 입학시키려 했을 것이다.]

이쯤되자 검찰에서는 "철부지 20대로 보이려고 철저하게 준비한 것 같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정유라의 얘기를 들으면 마치 어머니 말을 잘 듣는 순종적인 딸의 모습인데요. 그러나 정 씨는 출산 문제로 갈등을 빚은 뒤 가출하기도 했고 엄마와는 대화도 하지 않을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직접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정유라 (1월 4일) :저랑 저희 어머니랑 사인까지, 재산포기각서까지 쓸 정도로 사이가 많이 틀어졌었는데, 계속 남편이, 남자친구가 맘에 안 들다 보니까 계속 문제가 이어졌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어머니랑 아예 대화를 안 하는 사태까지 왔었고…]

귀국 후 정유라는 엄마와 함께 남부구치소에 수감이 됐었는데요. 다만 두 모녀는 출입구가 다른 2층과 3층에 각각 나누어져 있어 만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구치소에 온 정 씨, 웃는 얼굴로 두리번거리며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는데요. 시쳇말도 '멘탈갑'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잠시 화제를 바꿔서, 이러한 가운데 정유라에 이어 또 한 사람의 딸이 강제송환될 예정입니다. 바로 세월호 실소유주였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유섬나 씨가 오는 7일 귀국할 예정인데요. 유 씨의 불복 소송을 프랑스 최고 법원이 각하하면서 범죄인 인도 결정이 확정됐기 때문입니다. 법무부는 호송팀을 프랑스로 파견해 정유라와 마찬가지로 국적기 안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여당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모녀 나란히 구속?…정유라 오늘밤 구속 여부 결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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