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여름 휴가 때 바다에 다녀오신 분들은 느끼셨을 텐데요. 쓰레기가 부쩍 늘었습니다. 매년 우리 바다에 버려지는 해양 쓰레기의 양이 무려 18만t이나 된다고 합니다. 최근 10년 새 중국에서 넘어오는 것까지 더해지면서 해양쓰레기에 대한 근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정엽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대천항 주변의 외진 포구, 바다에서 밀려들어 온 각종 쓰레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바로 옆 해수욕장도 모래를 조금만 파헤치면 맥주캔과 병 뚜껑 등 버려진 쓰레기가 쏟아져 나옵니다.
바닷속은 더 심각합니다.
온갖 쓰레기들이 산란장을 파괴하며 해양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런 해양쓰레기가 해마다 18만t에 이르고 있습니다.
최근 10년 사이 10%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해양쓰레기의 최소 5% 정도가 중국 등 해외에서 밀려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국 등지에 밀려드는 쓰레기는 우리나라를 지나 일본까지 흘러들고 있습니다.
[오쿠라 요시코/일본 환경전문가 : (일반인들이 쓰레기 버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기업들도 제품 생산 단계부터 쓰레기를 줄이는 게 중요합니다.]
정부도 올해부터 5년간 3300억 원을 들여 해양 쓰레기를 관리할 방침이지만 수거 비용이 만만치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주영/해양수산부 장관 : 바다로 오기 전에 수거하는 비용보다 바다로 투입된 뒤에 수거하는 비용이 5배, 6배 더 비쌉니다.]
환경 전문가들은 적게 쓰고 재활용하는 생활 습관 정착과 기업들의 철저한 쓰레기 배출 관리가 최선의 대책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