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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감시한다던 '로봇 물고기', 57억 세금만 날렸다

입력 2014-07-3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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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대강 수질 오염을 조사하기 위해 57억 원을 들여 개발한 '로봇 물고기'가 제대로 헤엄도 못치는 불량품이었던 것으로 감사원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황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통령과의 대화' (2009년 11월 27일) : 저것은 로봇입니다. 고기와 같은 로봇인데 이것이 강변에 다니면서 수질이 나쁜 데가 있으면 바로 중앙센터에 보고합니다. 이것은 낚시를 해도 낚시는 물지 않습니다.]

한 마리에 2500만 원에 달하는 '로봇 물고기'는 4대강 수질감시를 위해 등장했습니다.

개발을 총괄한 산업기술연구회는 100점 만점에 86.2점을 주며 로봇 물고기가 성공했다고 밝혔는데, 감사원 감사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박완기/감사원 전략감사단 제1과장 : (개발했다는) 9대 중에서 저희가 감사할 때 실제로 작동 가능한 게 2대밖에 없었습니다. 1대는 그마저 또 고장이 나서 더 이상 운영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7대는 이미 고장이 났고, 그나마 2대 중 1대도 검사 과정에서 망가지는 등 57억 원을 들여 만든 로봇물고기는 모두 불량품이었던 겁니다.

검사 결과도 황당했습니다.

목표대로라면 1초에 2.5m 를 헤엄쳐야 하는데, 조사 결과 속도가 10분의 1수준에도 못 미치는 23cm밖에 나가지 못했던 겁니다.

물 속에서 수질 상태를 전달하는 통신속도나 거리도 목표치에 훨씬 미달했습니다.

대통령이 약속했던 4대강 지킴이 로봇 물고기는 사실상 상상 속의 동물이었던 셈입니다.

감사원은 또 연구 기관이 연구비 8천여만 원을 부정 사용한 내용도 적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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