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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패닉' 중국…창고 식자재, 나눠줄 인력 없어 썩기도

입력 2022-04-06 20:57 수정 2022-04-06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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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주요 도시들의 코로나 봉쇄가 길어지면서 시민들의 불만과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봉쇄를 풀라는 시위가 벌어지고, 당장 먹을 것도, 생계도 막막한 상황 속에 일부 시민이 목숨을 끊기도 했습니다.

베이징 박성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봉쇄를 풀어달라. 봉쇄를 풀어달라.]

베이징으로 진입하는 길목인 랑팡시의 한 다리 앞에 시민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감염자 발생에 도시를 봉쇄한 지 한 달.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데도 통제를 풀지 않자 베이징으로 출퇴근해야 하는 시민들이 집단 시위에 나선 겁니다.

[랑팡시 다창현 공안국장 : 일단 집으로 돌아가시고 내일 아침 방침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생계가 막힌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빠르게 번졌지만, 관련 내용은 중국 SNS상에서 전부 삭제돼 버렸습니다.

봉쇄가 연장된 상하이의 사정도 심각합니다.

먹을 것이 떨어진 주민들이 베란다에 빈 냉장고를 꺼내 놓고 항의합니다.

식자재를 사러 나가려던 시민이 공안에 붙잡혀 연행됩니다.

그런데 야채와 고기들은 큰 창고에 방치된 채 썩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물건들을 나눠줄 인력조차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중국 시민들이 이를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정부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저 고기 쓰레기통에 다 갖다 버리고 있어.]

[다 상했네 다 상했어. 말도 안 돼.]

병원에선 부모가 격리돼 홀로 남은 아이들이 제대로 보호도 못 받은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2천만 명 이상 대규모 봉쇄가 진행 중인 중국 북동부 일대는 봉쇄로 농민들이 일을 못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이 식량 부족에 직면할 것이란 경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규모 봉쇄정책을 고집하고 있는 중국 당국의 정책에 주민들의 불만은 높아가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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