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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핵화 위한 대화' 입장 고수…정부의 중재 전략은?

입력 2018-03-04 20:31 수정 2018-04-0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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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재 기자와 함께 대북 특사단에 대해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정치부 김태영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김태영 기자, 대북 특사단이지만 미국 이야기 먼저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국 앞서 리포트에서도 나온 것처럼 미국이 원하는 건 북한의 비핵화이고 이를 위한 대화만이 유효하다는 입장에 대해선 변함이 없는 것 아닙니까?
 

[기자]

미국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CVID를 다시 강조했습니다.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완전한 핵폐기를 의미합니다.

과거 조지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목했던 시절에 나왔던 가장 강력한 수준의 비핵화 해법입니다.

대화를 위한 대화는 않겠다, 시간끌기용 대화는 의미가 없다는 것을 강조한 것인데, 시점상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특사 파견을 설명한 직후에 나왔다는 점도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특사 파견 전후로 계속 같은 입장이라는 것. 그럼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를 선언해야만 대화를 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그런 입장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북한 뿐 아니라 북미대화의 중재자를 자처하고 나선 우리 정부를 동시에 압박하는 메시지로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핵무장에 수십년을 들여온 북한이 하루아침에 비핵화를 얘기할 가능성이 있을까 의구심이 드는데요.

[기자]

미국 역시 북한이 곧바로 비핵화를 선언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을 텐데요.

다만 향후 대화 테이블에 앉게 되더라도 과거처럼 끌려다니진 않겠다, 다시 말해 처음부터 확실히 주도권을 쥐고 가겠다는 뜻을 보입니다.

앞서 내퍼 주한 미 대사대리는 "북한이 비핵화로 이어질 수 있는 의미있고 진지한 입장을 표명하면 대화에 참여할 의지가 있다" 밝힌 바 있습니다.

비핵화로 이어질 만한 상식적으로 납득할 만한 내용을 북한이 내놓는다면 미국이 이를 수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게 우리 정부의 기대입니다.

[앵커]

청와대가 김정은 입에 특사의 성과가 달려있다고 한 건 바로 이런 이유때문일 텐데요. 실제로 어느 정도 입장이 나올까요?

[기자]

북한 역시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북미대화 없이 남북관계 개선은 어렵다고 우리 정부가 못박았고, 이번 기회를 놓칠 경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이로 인한 고립은 한층 더 강화될 것입니다.

시간이 이런 상태로 흘러가면 북한은 더욱 급한 입장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전과는 다른 입장이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이런 양측의 입장을 다 아는 우리 정부는 어떤 전략을 갖고 북한과 미국을 접촉할까요.

[기자]

북미가 대화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대화로 들어가기 위한 입장차는 명확합니다.

아예 접점을 못찾고 있는 것이죠.

우리 정부가 특사단을 보내는 건, 북미의 의견을 명확히 상대에게 전달하면서 접점을 찾아보자는 겁니다.

대북 특사단을 곧바로 미국에 보내겠다는 것도 우리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전략적인 선택으로 보입니다.

[앵커]

앞서 정의용 실장과 서훈 원장을 대북특사와 대미특사에 동시 포함시킨 것은 고석승 기자도 언급을 했는데 어떻게 해석해볼 수 있을까요?

[기자]

미국의 신뢰 확보 차원의 문제로도 볼 수 있습니다.

정보 당국 최고 책임자만 방북할 경우, 남북간 논의된 사항이 미국과 100% 공유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미국의 오해를 없애자는 것입니다.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미국은 남북간 대화의 내용이 그대로 미국으로 전달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는 게 미국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문재인 정부도 북한 문제에서 김대중 노무현 정부와 맥을 같이하기 때문에 그런 의심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대미라인인 정 실장을 수석으로 구성하고 방북 이후 곧 미국으로 보내는 건 그런 불필요한 오해의 여지를 없애겠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물론 청와대는 표면적으로는 미국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정부에도 내용을 설명할 것이어서 꼭 미국만을 배려한 건 아니라고 입장을 내놨습니다.

[앵커]

정치부 김태영 기자,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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