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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사병부터 장군까지 사고 잇따라…근본대책 마련 시급

입력 2014-11-2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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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사병부터 장군까지 사고 잇따라…근본대책 마련 시급


최근 군의 명예가 실추되는 각종 불명예스로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군기강 문제가 위험수준을 넘었다는 지적이다.

최근 강원 도내에서 '병사 자살 소동'에 이어 '민간인 위협 및 폭행', '기관원 사칭', '경찰 공무집행 방해', '음주운전' 적발 등 군인들의 불명예스로운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6월21일 동부전선에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임병장 총기 난사 사건'으로 1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해, 그 후유증은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

이어 지난 7월 31일 군인권센터에 의해 밝혀진 엽기적인 '윤일병 사건'도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또 지난 8월 자신의 집무실에서 부하 여군을 강제로 껴안고 볼에 입을 맞추는 등 5차례에 걸쳐 강제 성추행 한 사단장의 사건은 군 기강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 사건이다,

특히 군 기강을 잡아야 할 감찰장교가 여군 하사를 성추행 하는가 하면, 육군본부 정훈부서 회식에서 일명 '야자타임'을 하다 대령이 맥주컵으로 중령의 머리를 내려친 사건과, 최근 연이은 장교들의 사건은 그냥 넘길 수 없는 심각한 사안들이다.

이런 가운데 군 기강해이로 인한 군 사건이 하루가 멀다하고 계속 발생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10시12분께 모 사단의 A중령(49)이 춘천 석사동의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면허취소에 가까운 알콜올농도 0.09로 음주 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이어 22일 새벽 0시35분께 최전방 경계를 책임지고 있는 육군 7사단 5연대 소속 한모(23) 소위가 술에 취해 강원대병원 응급실에서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의해 헌병대에 이첩됐다.

한 소위는 만취 상태로 자신의 여자 친구를 찾기 위해 모 대학병원 응급실에 난입해 군 수사관으로 사칭하고 환자들의 명단을 요구하는 등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뉴시스는 지난 주말 연휴 춘천 시민들을 상대로 다양한 연령층의 목소리를 청취한 결과 한결같이 현재 군을 바라 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했다

춘천에 거주하는 직장인 지모(28)씨는 "동생도 군대에 갔는데, 뉴스에서 연일 군 윗사랍들의 사고 소식만 들려 불안하다. 내 동생도 저런 사람들에게 시달리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성다"고 말했다.

한모(25·회사원)씨는 "동생이 군에 있는데, 자꾸 (군대에서) 안좋은 소식만 들리니 동생을 당장에라도 데려오고 싶다"고 걱정을 털어 놓았다.

특히 부모들은 연신 애타는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아들은 군에 보낸 허모(46)씨는 "최근 자대배치 받았는데 좋은 장교들을 만났는지 너무 걱정된다, 장교들이 저러니 이제 기댈 곳도 없다. 면회 가서 직접 부대장을 내 눈으로 직접 바야겠다"며 "옛날에는 (군대가) 그렇게 험악해도 잘만 다녀오더니만, 요즘엔 뭔 사고가 이렇게 매일 터지나"라며 걱정스러운 마을을 털어 놓았다.

지난 주말 휴가나온 아들과 저녁식사를 하던 박현미(47)씨는 "아들은 괜찮다고 하지만 내가(엄마) 걱정할까 봐 그러는 것 같아 찜찜하다"며 "뉴스에서 장교들의 사고소식이 잇따라 가슴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최근 군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최악이다.

군 입대를 앞 둔 황태진(21)씨는 "남자답게 군에 자원 입대를 하고 싶었는데 최근 군 사건 사고를 보면서 공익으로 빠지고 싶다"며 "문신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실소를 지었다.

휴가를 나온 한 일병(22)은 "폭행은 아니지만 따돌림 비슷하게 왕따를 당하는 병사가 있는데 약간 어리숙하게 보여서 그런 것 같다"며 "어쩌면 폭행보다 무관심, 따돌림이 더 무섭다"고 말했다.

이어 "선임들이 왕따 병사와 한마디라도 섞으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엄포했다"며 "이런 일이 여기 (우리 부대) 뿐만이 아니라 타 부대에서도 비일비재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군은 예전에 국민들에게 신망을 받고 국가안보를 위해 가장 안전한 보루였다.

하지만 지금 우리 군은 사병에서 장교까지 연일 터지는 군 관련 사고들로 인해 '사고뭉치 군대'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군 수뇌부인 장교에서 장군까지 사고 당사자로 번지면서 군 전체의 신뢰가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국방 전문가는 "군의 이 같은 추락은 긴 시간 쌓아 온 누적된 관리부재와 책임 회피 그리고 군의 특성상 폐쇄성이 짙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군은 지금부터라도 환골탈태하는 자세로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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