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에 올레길 못지않게 인기를 끌고 있는 길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명필인 추사 김정희 선생이 유배생활을 하며 오갔던 '추사 유배길'인데요.
역사와 고행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이 곳, JTBC 제휴사인 제주일보 최충일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의문당 현판. 추사 김정희 선생이 제주도 유배시절 대정향교에 써준 현판으로 서체에 힘이 담겨 있습니다.
복제품 100점 가운데 하나지만 '세한도'도 눈길을 끕니다.
모두 추사유배길 1코스에 있는 '추사관'의 소장품입니다.
[고정대/제주 유배문화 해설사 : 약 170년 전 추사 김정희 선생님이 이곳으로 유배와 약 9년여 생활 동안 많은 작품 남기고 제자를 길렀습니다.]
힘겹고 외로웠을 '추사 유배길'이 역사를 담은 '도보 여행길'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임석택/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 고행의 길이지만 자기(추사)가 뭔가를 그 와중에도 이루려고 하는 그런 마음들이 느껴지고…]
유배길은 3가지 코스로 구성돼 있습니다.
1코스 '집념의길'은 추사가 지내던 집과 추사관을 중심으로 해천일립상, 정난주 마리아묘 등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2코스 '인연의 길'은 매화, 녹차 등을 테마로 한 관광지로 이어집니다.
3코스 '사색의 길'은 바다와 오름, 계곡 등을 지납니다.
추사선생이 제주에서 기거하던 집입니다.
유배 당시처럼 이곳저곳이 탱자나무 가시덤불로 둘러쳐져 있습니다.
추사유배길은 2011년 5월 개장 이후 지난해까지 7만 여명이 걸었고, 올해 들어선 벌써 2만 여명이 찾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