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Talk쏘는 정치] 선수 가족에까지 악플…도 넘은 비난 논란

입력 2018-06-25 18:35 수정 2018-06-25 21:5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지난 24일에 있었던 러시아 월드컵 조별 예선 2차전 경기, 우리나라가 멕시코에 2대 1로 패했습니다. 아쉬움이 남지만 스웨덴전에 비해서 선수들의 선전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런데 선수와 감독에 대한 비난뿐 아니라 그 가족들에 대한 비난까지 쏟아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멕시코전에서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준 장현수 선수에 대한 비난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청와대 게시판에 관련 청원이 150건이 넘게 올라왔습니다. '장현수 선수를 퇴출시켜라', '장현수 선수와 관련해서 축구협회를 조사해라', '장 선수와 가족을 추방해라' 등의 제목까지 등장했는데요. 악성댓글에 시달리던 장현수 선수 결국 SNS 계정을 비공개로 바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선수뿐 아니라 가족들도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인데요.

매 경기마다 좋은 수비를 보여줬던 골키퍼 조현우 선수. 멕시코의 위협적인 공격에 수비수들이 당황하자, 포기하지마 라고 외치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시합 전 인터뷰 때도 어떤 경기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내비쳤습니다.

[조현우/축구 국가대표팀 골키퍼 (지난 16일) : 경기 90분을 하다 보면 수비도 할 수 있지만 득점도 나온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 선수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어느 팀이든 정말로 상대하다 보면 저희도 충분히 이길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현우 선수는 결혼해서 아이까지 둔 선수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이 집중됐죠. 그런데 일부 누리꾼들이 아내 이희영씨의 SNS에 딸의 외모를 비하하는 글을 남기자 이씨는 결국 계정을 폐쇄했습니다. 이씨는 "아기가 나중에 글씨를 알게 되면 상처를 받을까 봐 700개 정도의 수년간 일상을 담은 일기와 같은 것들을 지우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조 선수도 SNS 계정을 탈퇴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다음과 같은 글을 SNS에 올렸는데요, "차범근 감독 주문처럼 뒤집어버려, 라고 해주자, 그냥 즐겁게 놀게 해주자, 더 이상 우리 예쁜 선수들을 죄인 만들지 말자" 이런 내용을 적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와 멕시코 전을 직접 관람한 문재인 대통령, 경기가 끝난 후에 선수들 격려하기 위해 라커룸을 찾았습니다. 일일이 선수들 손을 잡고 악수를 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손흥민 선수를 보자 포옹하고 등을 토닥였는데요. 손 선수 그야말로 폭풍 눈물을 쏟았습니다. 문 대통령,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며 위로했습니다.

[축구 국가대표팀 방문 (어제) : 많이들 아쉬울 텐데, 그러나 최선 다했습니다. 그랬으면 된 거죠. 충분히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 그런 모습 보여주었고요. 또 아마 이번 대회에서 가장 훌륭한 골 보여줬잖아요. 자 이제 승패하고 상관없이 또 한 경기 더 남았고. 또 세계 랭킹 1위 팀 아닙니까? 끝까지 최선 다해주세요.]

이런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한국과 멕시코 경기에서 오심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국제축구연맹에 서한을 보내 공식적으로 유감 표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멕시코전때 기성용 선수가 멕시코 선수 발에 걸려 넘어졌지만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죠. 그리고 이건 실점으로 이어졌죠. 이번 월드컵 편파판정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큰데요. 축구협회는 "재심이 현실적으로는 어렵지만 재발 방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문제제기할 것"이라고 합니다.

오는 27일 우리 선수들 독일과 맞붙습니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선수들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라고요. 우리 팬들도 도를 넘는 비난은 자제했으면 합니다.

관련기사

첫 골 넣고도 울어버린 손흥민…"월드컵 무대 아직도 무섭다" 축구협회 "멕시코전 오심, FIFA에 항의"…기성용, 독일 전 못 뛰어 태클 PK에 또 무너졌다…2패, 한국 축구의 아픈 현주소 월드컵 첫 골 넣고도 울어버린 손흥민…문 대통령의 '위로' "두 경기 더 남았다"…침체된 대표팀 기살리는 '막내의 투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