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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러군 점령한 마을에 남아…'생의 끝'까지 주민 지켰다

입력 2022-07-13 20:32 수정 2022-07-1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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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마을에 남아서 끝까지 사람들을 돕던 시장의 가족들이 러시아군에 살해당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저희 취재진이 유족을 만나봤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김민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2월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의 모티즌 시에 러시아군 탱크가 들어왔습니다.

올랴 시장과 그 가족들은 불안에 떠는 주민들을 돌봐야 했습니다.

[올레나/올랴 시장의 딸 : 우리 가족은 노인들에게 필요한 의약품을 모은 뒤 집으로 찾아가 나눠줬습니다.]

러시아군은 점점 포악해져 갔습니다.

올랴 시장의 남편 이고르와 아들 올렉산더는 목숨을 건 탈출 작전을 세워 실행에 옮겼습니다.

[올레나/올랴 시장의 딸 : 마을을 빠져나올 때 러시아군의 총에 맞아 쓰러진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모두가 죄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시장의 딸 올레나는 자신의 딸을 지켜야 했기에 마을을 빠져나왔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주민들을 더 구하겠다며 마을로 돌아갔습니다.

그것이 마지막 인사였습니다.

[올레나/올랴 시장의 딸 : 이웃에게서 부모님과 남동생이 납치를 당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습니다.]

열흘 뒤 그녀의 가족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올레나/올랴 시장의 딸 : 나는 도대체 왜 혼자 살아 있는 걸까? 앞으로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 걸까? 도무지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올레나는 희생된 가족의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끝까지 살아남겠다면서 러시아군의 전쟁범죄를 규탄했습니다.

[올레나/올랴 시장의 딸 : 나의 딸이 우리 가족들에게 받은 사랑, 그리고 그들의 애국심과 헌신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 나는 모든 것을 다할 것입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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