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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참히 깔린 '보통의 삶'…러, 민간인 아파트 폭격 15명 사망

입력 2022-07-11 20:21 수정 2022-07-11 22:21

부검의 "매일 수십 구 시신…고문 흔적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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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검의 "매일 수십 구 시신…고문 흔적 확인"

[앵커]

주말 사이,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이 다시 러시아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아파트가 무너져 15명이 숨졌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아직 심각한 공격은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현지를 연결해보겠습니다. 김민관 기자, 또다시 민간인이 살고 있는 곳을 타깃으로 삼았군요?

[기자]

러시아군은 미사일을 이용해 도네츠크 지역의 한 마을을 공격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공격으로 시민들이 살고 있는 5층 아파트가 무너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15명이 숨졌습니다.

그리고 아직 24명의 시민들이 건물 아래 깔려있습니다.

이 중에는 어린아이 한 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검찰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1000여 명의 어린아이가 죽거나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러시아군은 민간인 사망자 수가 부풀려졌다, 이렇게 주장합니다. 하지만, 직접 확인한 현장은 전혀 달랐다면서요?

[기자]

저희 취재진은 전쟁의 참상을 확인하기 위해 희생자들을 부검하는 한 종합병원을 다녀왔습니다. 그 현장을 잠시 보겠습니다.

키이우 외곽의 한 종합병원.

평범한 시민들이 오가던 영안실은 전쟁에 희생된 이들의 부검 장소가 됐습니다.

이날도 수십구의 시신이 쌓인 차량 한 대가 도착했습니다.

차 문을 열자 악취가 풍겨져 나왔습니다.

부검의는 매일 이같은 일이 반복된다고 말했습니다.

[세멘/부검의 : 저는 이렇게 많은 시신을 한번에 본 적이 없습니다. 시신의 99%가 민간인입니다.]

전쟁이 시작된 뒤 세멘은 홀로 300여 구의 시신을 부검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시신에서 고문 흔적이 발견됐다고 말했습니다.

[세멘/부검의 : 구타를 당한 뒤 총살을 당한 시신, 온몸에 칼에 베인 상처가 난 시신도 있었습니다.]

단순한 사살이 아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세멘/부검의 : 손은 뒤로 묶여 있고 눈은 가려져 있었습니다. 다리와 머리에 총상이 발견됐습니다. 인간의 존엄을 해치고 조롱하는 행위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는 몸과 마음이 지쳤지만, 끝까지 자신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리포트에서도 보여드렸지만 저희가 방문한 날에도 시신이 계속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전쟁의 참상을 전해드리기 위해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계속 취재를 이어가겠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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