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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재판에 넘겼지만…검찰 남은 수사 대상 '산더미'

입력 2016-11-20 15:16

최순실 조카·딸도 대상…차은택·김종 등 문화계 인사도 수두룩
혐의 포착 못한 안봉근·이재만…최순실 최측근 고영태 처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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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조카·딸도 대상…차은택·김종 등 문화계 인사도 수두룩
혐의 포착 못한 안봉근·이재만…최순실 최측근 고영태 처리 주목

최순실 재판에 넘겼지만…검찰 남은 수사 대상 '산더미'


최순실 재판에 넘겼지만…검찰 남은 수사 대상 '산더미'


최순실 재판에 넘겼지만…검찰 남은 수사 대상 '산더미'


최순실 재판에 넘겼지만…검찰 남은 수사 대상 '산더미'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최순실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등 이 사건 핵심 피의자들을 20일 구속기소 했지만, 아직 수사해야 할 대상들은 산더미처럼 남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고, 최씨의 딸인 정유라씨와 조카 장시호씨를 비롯해 '문화계 황태자'로 알려진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문화계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해야 한다.

검찰이 "혐의가 없다"고 판단한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에 대해서도 결국 '무혐의' 처리를 할지,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폭로한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를 사법처리 할지도 관심사다.

◇최순실 압박 카드 될 딸·조카 수사에 화력 집중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대부분의 인사는 이미 구속됐거나 검찰에 소환된 상태다. 그러나 정작 이 게이트의 시작점이었던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삼성전자 대회협력단, 마사회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면서 정씨에 대한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현재 독일에 체류하고 있다고 알려진 정씨가 귀국하고, 검찰의 포토라인에 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씨의 딸인 정씨에 대한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는 것은 사실 최씨에게는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다. 최씨의 빗나간 모정(母情)이 이화여대 특례 입학 등 온갖 편법과 불법을 서슴없이 자행토록 했지만, 최씨가 정씨를 애지중지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일에 있는 금쪽같은 딸이 자신처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의 포토라인에 서게 되는 것은 최씨의 심리를 상당히 흔드는 일일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이야말로 앞으로 최씨가 박 대통령 관련 진술을 적극적으로 하게 만들 수 있다.

검찰 안팎에선 정씨에 대한 소환조사가 임박했다는 기류가 강하다. 정씨와 연락을 주고받던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도 "최근 며칠 연락이 안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정씨가 사실상 국내에 이미 들어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정씨가 귀국하면 조사해야될 사안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정씨는 이대 체육특기자 입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최씨,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등과 함께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이 정씨에게 35억원 상당의 말 구매 비용 등을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하다. 이미 해당 의혹과 관련해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 등이 검찰에 출석해 후원 과정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등을 추궁당했다.

정씨가 최씨의 '돈세탁' 창구로 지목된 더블루케이 독일 법인 지분을 넘겨받은 정황이 포착되고, 독일 내 5억원대 주택을 보유 중이라는 보도도 나오는 만큼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의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재산을 증식하는 과정에서 세금을 제대로 납부했는지도 수사 대상인 셈이다.

강원도 평창에 있는 땅과 예금 담보로 KEB 하나은행에서 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신용장을 발급받은 뒤 이를 이용해 독일에서 약 4억7000만원을 대출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대출 당시 정씨는 19세였기 때문에 특혜 대출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이 역시 검찰이 들여다봐야하는 사안 중 하나다.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카 장씨는 최씨 언니인 최순득씨의 딸이다. 최씨와 순득씨는 여러 형제 중에서도 유독 친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장씨의 각종 불법에 최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장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6억7000만원, 삼성그룹으로부터 16억원 상당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과정에 최씨 등이 개입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미 장씨에게 특혜를 준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등 삼성그룹 관계자들을 줄소환하며 관련 내용을 추궁한 바 있다. 김 사장은 이건희 회장의 딸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의 남편이다.

장씨가 각종 특혜를 받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종 전 문체부 제2차관 역시 구속된 상태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등 문화계 인사 수사

지난 11일 구속된 차 전 단장에 대해선 비교적 조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분위기다. 차 전 단장이 최씨를 등에 업고 문화계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차 전 단장의 공소장에는 다양한 혐의, 다양한 인물들이 함께 적시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차 전 단장은 포스코 계열 광고사인 포레카를 인수한 업체를 상대로 지분을 강탈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을 비롯해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이 이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있다.

포레카 매각 과정 최종 승인자인 권오준 포스코 그룹 회장도 차씨에게 이권을 몰아주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권 회장은 지난 11일 검찰에 출석해 12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차 전 단장이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검찰 수사 대상이다. 이와 관련,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등이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차 전 단장과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된 상태다.

결국 검찰은 이들의 혐의를 추가 또는 특정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혐의 포착 못 했다"는 안봉근·이재만 '무혐의' 하나

청와대 '문고리 권력 3인방'으로 불렸던 안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도 검찰이 숙제로 남긴 인물로 꼽힌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혐의 포착 못 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 끝내 무혐의 처리할지 주목된다.

검찰은 지난 14일 이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했지만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를 포착하지 못했다고 밝힌 상태다. 최씨의 태블릿PC에서 발견된 이메일 계정 'greatpark1819'을 정 전 비서관과 함께 공유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문서를 최씨에게 넘겨준 사실은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수사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안 전 비서관이 경찰 인사를 좌지우지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된 상태다. 공무상비밀누설 혐의가 아닌 직권남용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은 열려있는 셈이다.

하지만 검찰이 추가로 제기된 의혹까지 들여다볼 생각이 있는지는 미지수다.

검찰 입장에서야 갈길이 멀다는 이유를 댈 수 있다. 문제는 검찰이 이미 지난 2014년 정윤회 문건유출사건 당시 이미 두 사람에게 면죄부를 준 바 있어 여론이 검찰의 그 같은 판단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순실 게이트 폭로자 고영태의 운명은

최순실 게이트을 촉발시킨 장본인은 최씨의 최측근인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다.

고 전 이사는 이 사건 초기 검찰에 몇 차례 조사를 받았으며,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모두 다 말할 정도로 수사에 굉장히 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또한 고 전 이사는 최씨가 갖고 있던 청와대 문건 상당량을 검찰에 제출했다고 한다. 검찰에 제출하기 전에는 일부 언론에도 같은 자료를 넘겨준 것으로 전해진다.

고 전 이사는 청와대 인사 누군가가 최씨에게 해당 문건을 전달했고, 그 문건을 최씨가 다시 자신에게 준 것으로 보고 기밀누설이라고 판단하고 폭로를 했다는 게 검찰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다.

고 전 이사가 검찰 수사에 상당히 협조적이었지만, 그가 밖에서 어떤 얘기를 흘리고 다닐지 모른다는 판단에 따라 검찰은 이 사건 초기에는 그를 개인비리로 구속하는 방안을 고민했었다.

하지만 최씨와 함께 활동하면서 회사 자금을 개인적으로 빼돌린 게 나오지 않아 단단히 주의를 주고 돌려보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고 전 이사는 일부 언론에 "대통령 연설문을 고치는 게 최씨의 취미"라고 인터뷰를 했으면서도 검찰 조사 후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번복했다.

최순실 게이트 수사 막바지에 온 상황에서 고 전 이사의 '입'은 더이상 큰 의미가 없다는 게 검찰 판단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그의 사법처리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판단을 미루고 있다.

결국 마지막 순간까지 고 전 이사의 '입'을 묶어놓고 사태가 더욱 확대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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