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이스피싱 하면 보통 전화상으로 돈을 빼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직접 집을 찾아가는 대범한 수법이 등장했습니다. 계좌정보가 노출됐으니 돈을 찾아놓고 금감원 직원이 집을 찾아가면 맡겨라라는 식인데요. 역시나 노인들이 타겟이 됐습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말끔한 차림의 한 남성이 아파트를 빠져나갑니다.
손에는 가방 하나를 들고 있는데 3천만 원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19살 정모 씨가 이 아파트 17층에 살고 있는 64살 이모 씨로부터 받은 돈 입니다.
계좌정보가 노출됐으니 돈을 모두 찾아 놓고, 안전한 계좌로 옮기기 위해 금융감독원 직원이 집을 찾아가면 돈을 건네주라는 전화를 받은 뒤 건넨 겁니다.
하지만 보이스피싱이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미리 이 씨에게 전화를 건 뒤 방문책인 정 씨가 돈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들은 안심시키기 위해 가짜 현금카드까지 건넸습니다.
[이모 씨/피해자 : 그 걸(금융감독원 사원증) 보여주면서 대리로 왔다고 그러더라고요.]
이런 수법으로 독거 노인 등 6명이 2억 5천여만 원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정모 씨/피의자 : (사원증은) 인터넷에 금융감독원 사이트를 들어가 인터넷으로 만들면 된다고 해서 만들었습니다.]
경찰은 정 씨 등 8명을 구속하고 중국 총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