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자신이 낳은 아이 두명을 1년 사이로 살해한 39살 여성이 붙잡혔습니다. 모두 태어난 지 열흘도 되지 않은 갓난 아이들이었습니다.
이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충남 아산에 사는 39살 이모 씨는 2013년 4월 나은 지 일주일 밖에 안된 딸을 이불을 덮어 살해했습니다.
그로부터 1년 뒤쯤인 지난해 8월 이 씨는 아들을 낳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집안 창고에 그대로 방치해 결국 숨지게 했습니다.
이 씨의 집에서 300여 미터 떨어진 인근 야산입니다.
이 씨는 1년여 사이를 두고 숨진 딸과 아들의 시신을 이곳에 암매장했습니다.
살해된 두 아이는 모두 이 씨가 남편과 별거 중 만난 내연남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이었습니다.
이미 3명의 아이를 돌보고 있던 이 씨는 함께 지내던 가족에게는 아이들을 모두 입양 보냈다며 살해 사실을 숨겼습니다.
[피의자 가족 : (아이를) 키운다는 사람이 있으면 줘라고 그랬더니, 키울 사람이 달라고 그랬대요.]
경찰은 별다른 직업 없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던 이 씨가
생활고를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기천/아산경찰서 수사과장 : 가정형편이 너무 어렵고 힘들고 도저히 양육할 방법이 없어서 살해를 하기로 결심을 하고 살해를 했다고 진술합니다.]
경찰은 이 씨의 내연남이 범행에 가담했는지와 함께 다른 범죄를 저지른 것은 없는지 추가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