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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 행보'하는 윤석열…출마 채비 서두르는 최재형

입력 2021-07-22 17:49 수정 2021-07-2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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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무당층 이른바 스윙보터와 중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죠. 하지만 진보와 보수를 넘나드는 갈지자 행보가 오히려 불신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을 박준우 마커의 '줌 인'에서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지면 기사들을 보면 각 언론사마다 '기자의 눈'이란 코너가 있습니다. '기자의 시선', '기자수첩' 등등 이름은 각양각색이지만 내용은 결국 모두 현안 논평입니다. 팩트나 주요 인물을 바라보는 필자만의 견해나 시각을 담곤 하죠. 오늘 '줌 인'은 '이준석의 눈'을 따라가 두 명의 인물을 살펴볼까 합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대선주자 2명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내놨는데요. 먼저 첫 번째 인물평부터 들어보시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제가 약간 아쉬운 지점이 뭐냐 하면 과거에 안철수 대표가 정치에 대해서 미숙했을 때 또는 정치에 처음 참여하셔서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셨을 때 했던 판단들과 아주 비슷한 판단들을 하십니다.]

'줌 인'이 선정한 오늘(22일)의 첫 번째 인물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입니다. 초창기 안철수 대표와 비슷하다는 평을 내놨는데요. 이 대표가 그간 안 대표에게 내려왔던 평가를 고려하면 상당히 박한 성적입니다. 전문가의 손길을 뿌리치고 독자 행보를 이어가는 윤 전 총장을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듯합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여의도 가면 굉장히 나쁜 사람들이 있다', '거기 위험한 섬이다.' 보통 이런 식으로 속된 말로 꼬드겨요. 근데 그런 것에 넘어가면 안 되거든요. 정치를 하려면 여의도 한복판에서 겨뤄야 되는 것이지 여의도를 회피하면서 정치하시는 분들 저는 글쎄요. 그런 모델은 대부분 성과가 안 좋습니다.]

'스윙 보터(swing voter)', 지지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이 없는 유권자들을 뜻하는 말이죠. 지지성향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모름·무응답'으로 분류된 사람들인데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선뜻 입당을 하지 않고 있는 이유, 스윙 보터들과 중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입니다. 탈진보나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들의 마음까지 얻겠다는 전략인데요. 적어도 현재까진 역효과만 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론조사 결과를 한번 살펴보면요. 이념 성향별 윤 전 총장 지지율 추이입니다. 7월 1주차부터 3주차까지 무당층, 그러니까 스윙 보터들의 지지율이 점점 빠지고 있습니다. 중도층은 거의 변함이 없고요. 보수층에서는 42%이던 지지율이 33%까지 떨어졌습니다. 잡겠다던 산토끼는 못잡고 믿었던 집토끼마저 집을 떠나는 형국입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윤석열 전 총장 지지율) 위험하죠. 그분이 이제 중도확장성이라든지 우리 당을 지지하기 어려운 분들이 있다면 그분들 지지세까지 확보하겠다는 취지에서 저희가 양해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그런 측면에서 어느 정도 성과가 있길 기대하는데 최근에 발언하시는 걸 보면 광주에 가선 물론 전향적 발언하셨지만 지금 또 대구에 직후에 가셔서는 대구 정서에 부합하는 발언을 하시고…]

누군가 '스윙 보터'를 잡으려면 '스윙 행보'를 해야 한다고 일러준 걸까요? 윤 전 총장의 최근 행보, 사실 갈피를 잡기 어렵습니다. 지난 17일 광주를 방문했을 때 눈시울까지 붉히며 5·18 정신을 헌법에 넣겠다고 했었죠.

[윤석열/전 검찰총장 (지난 17일) : 저는 이것을 헌법 정신으로, 이 희생자들의 넋을 우리 보편적인 헌법정신으로 우리가 받아들이고 승화해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하지만 사흘 뒤 대구에서는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 수사에 대해 송구한 마음이 든다고 했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지난 20일) : 과거에 제가 처리한 일은 검사로서의 그 어떤 숙명에 속하는 문제이고,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아끼고 애정을 가지고 지금도 강력하게 지지하고 계신 분들의 그런 안타까운 마음, 또 거기에서 빚어지는 저에 대한 아까 말씀하신 그런 말씀들도 저는 다 그분들도 다 그런 마음에 일리가 있다고 보고…]

지역 정서 맞춤형 메시지로 볼 수도 있지만요. 무리수였을까요. 진보와 보수를 향한 메시지가 혼재되면서 기존 지지층의 불신만 키웠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스윙 보터들의 마음을 흔들어보려다 오히려 지지율만 흔들리게 된 상황인데요. 이준석 대표는 그만 방황하고 어서 들어오라고 다시 한 번 손짓했습니다. 비단 주머니를 풀겠다면서 말이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비단 주머니는 언제 풀 거예요? 도대체) 그건 들어와서 위급해지면요. (위험하다면서요, 하나는 줄 수 있지 않아요?) 위험해서 꼭 이거 아니면 안 되겠다 싶을 때 열어야죠, 그걸.]

윤 전 총장, 위기의 돌파구로 SNS를 택한 모양입니다. SNS를 통한 분위기 반전에 나선 건데요. 제가 네이밍을 한 번 해봤습니다. 이른바 '온오프 투페이스 (On·Off Two face)' 전략입니다. 윤 전 총장, 현실에서는 다소 진지하고 때로는 과격한 모습도 보여줬죠.

[윤석열/전 검찰총장 : 코로나가 확산된 것이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더라면… '아마 민란부터 일어났을거다'하는 얘기를 할 정도로… '우한 봉쇄처럼 대구를 봉쇄해야 된다'는 그런 참 철없는… 그런 미친 소리까지 막 나오는…]

반면 온라인에서는 친근하고 다정한 면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1호 게시물을 보면요. 한 어린이가 그린 '엉덩이탐정' 그림입니다. 엉덩이탐정은 윤 전 총장을 닮았다는 만화 캐릭터죠. 윤 전 총장도 "정준이의 꿈을 아저씨도 밀어줄게"라고 화답했는데요. '#대한민국의희망'이란 태그를 걸면서 하트까지 붙였군요. 인스타 계정을 오픈한다는 홍보 영상 역시 유쾌하고 가벼운 느낌으로 제작했는데요. '이왕 이렇게 된 마당에 인스타그램도 시작하겠습니다'란 제목의 영상입니다. MZ세대를 겨냥해 B급 유머 코드로 제작한 것 같습니다.

이제 오늘의 두 번째 인물로 넘어가보죠. 먼저 이준석 대표의 평을 한 번 들어볼까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제가 가장 선입견 있는 분들이 미담형 정치인이거든요. 표현이 과격할지 모르겠는데 미담 하나로 버티시는 분들 이런 분들 가끔 있어요. 그런데 OOO 원장은 그런 분이 아니다, 라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이름은 묵음 처리가 됐었죠. 바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입니다. 이 분은 사실 겉보기에는 상당히 '강골' 이미지인데요. 윤 전 총장과 SNS 사용 전략이 비슷한 듯합니다. 유권자들에게 친근함을 어필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이는데요. 페이스북을 처음 시작했다면서 올린 게시물이 머리 미용 사진입니다. 흰머리를 염색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수준급의 탁구 실력을 뽐내는 영상도 올렸죠. 본문에는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태그를 걸었습니다. 오늘은 천안함 폭침 희생자인 고 정종율 상사의 부인이 별세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유가족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아들한테 속성으로 배웠다더니 벌써 사용법을 다 익힌 것 같군요. 최 전 원장은 늦어도 다음주에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는 계획인데요. 아직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은 만큼 출마 선언의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 중입니다. 출마 선언문을 통해 감사원장 중도 사퇴로 인한 정치적 중립성 논란도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입니다. 왜 최재형인지, 어떤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지 국가 운영 비전을 담겠다고 합니다. 야권에서는 최 전 원장이 단순한 '반문'을 넘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면 윤 전 총장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이준석 대표도 최 전 원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판사인데 판단 능력에 특화된 분 같은… 결단이 제가 생각한 템포보다 조금씩 빨라서 놀라는 지점이 있고 당내 인사들이랑 소통을 당에 입당하셨으니까 하고 있지 않습니까? 친화력이 생각보다 대단하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이렇게 이준석 대표의 시선을 쫓아 야권의 두 후보를 집중적으로 살펴봤는데요. 두 사람의 오늘 일정은 들어가서 좀 더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스윙 행보'하는 윤석열…출마 채비 서두르는 최재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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