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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추정 사체 발견, 사망시기 등은 여전히 의문

입력 2014-07-22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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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실소유주로 지목받고 있는 유병언(73·지명수배)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변사체가 발견됐다. 그러나 시신이 백골화에 이르는 과정에서 발견됐다는 점은 사망시기에 대한 의문이 들게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의 한 매실밭에서 부패된 남성 시신 한 구를 발견해 조사한 결과,
발견된 시신의 DNA와 유 전 회장의 친형인 유병일(75·구속 기소)씨의 DNA가 거의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22일 밝혔다.

이 시신은 지난 5월 말까지 유 전 회장이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된 전남 순천의 송치재 인근 별장에서 2~3㎞ 떨어진 매실밭에서 발견됐다.

유 전 회장의 시신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시신의 부패정도를 감안했을 때 사망시기를 둘러싼 의문점은 여전하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 발견 당시 부패정도가 심해 신원확인이 되지 않았다"며 "시신이 상당히 백골화가 진행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유 전 회장이 지난 4월23일 금수원을 빠져나가 도피를 시작하고, 지난달 5월말까지는 살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것을 감안할 때 시신의 부패가 너무 빠르게 진행됐다는 의문점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고온다습한 날씨가 시신의 부패를 빠르게 진행시켰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지만, '백골화'가 진행됐을 만큼 물리적인 조건이 형성했는지는 따져볼 일이다.

발견된 시신이 겨울용 외투를 입고 있었다는 것도 의문거리다. 날씨가 이미 따뜻해지는 5월말께 유 전 회장이 하필 겨울 외투를 입고 있었냐는 것이다.

시신 주변에 막걸리 병과 소주병이 널려 있었던 것도 의구심을 자아낸다. 유 전 회장측은 유 전 회장이 평소 술을 일체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경찰 내부에서 "상당히 오랜 시간 전에 숨진 사망자로 추정된다"는 신중한 의견이 나왔던 것도 이 같은 점을 감안해서였다.

유 전 회장이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측은 일단 유 전 회장의 죽음을 부인하고 있다.

이태종 구원파 대변인은 "발견된 시신에 의문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 전 회장으로 의심되는 시신이 발견된 정황과 상태 등을 고려하면 유 전 회장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특히 "지난 5월25일까지 유 전 회장이 살아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경찰이 순천에서 지난달 12일 발견한 사체는 이미 상당히 부패된 상태라고 하는데 불과 2주 만에 부패가 그 정도로 진행됐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현재 순천장례식장에 안치된 시신을 서울로 옮길 예정이다. 또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시신에 대한 정확한 DNA 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의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질타받다 검경의 추적을 따돌리고 도피생활을 벌인 유 전 회장의 사망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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