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약간의 수수료만 내면 신용등급을 올려주겠다는 제안이 대출이 아쉬운 사람에게는 솔깃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이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사기범이 급전이 필요한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편법으로 신용등급을 올려 대출 금리를 낮춰주겠다고 제안합니다.
[금융사기범 : (고객님은) 8등급으로 확인되시는데 2~3등급까지 만들어 드리면 최종적으로 5%대에 (대출을) 이용할 수 있어요.]
그러더니 수수료로 200여만 원을 요구합니다.
[금융사기범 : 금감원에 적발될 가능성이 있어요. 걸리지 않을 정도로 조금씩 올려 드릴 건데, 비용 청구가 한 이백 얼마 들어갈 거예요. 보안유지만 좀 해주세요.]
또 다른 사기범은 대출 과정에서 지급정지된 계좌를 풀어야 한다며 다시 돌려줄 테니 90만 원을 선 입금하라고 말합니다.
[피해자 : 90만 원을 빌릴 데도 없어요.]
[금융사기범 : 안 그러면 지금 대출도 못 나가고 90만 원 환급도 안 되게 생겼어요. 지금 담당 팀장하고 난리가 났고요.]
이렇게 대출을 빙자한 보이스피싱 금융사기 피해 규모는 지난해에만 1041억 원에 달합니다.
금융감독원은 "명절 전후로 보이스피싱이 유행한다"며 "대출 권유 전화를 받으면 해당 금융회사에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