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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 5분 회동…"화해" "격노" 정반대 설명

입력 2015-08-03 20:27 수정 2015-08-03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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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쩌다가 재벌의 집안 싸움이 우리 뉴스의 톱으로 올라오는 상황이 됐는지… 우리는 그 이유를 사실 잘 압니다. 한국 재벌의 비정상적인 지배구조, 그리고 그런 재벌 기업들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는 우리의 시장구조 때문이겠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늘(3일) 귀국해 신격호 총괄회장을 만났습니다. 그 만남이 어땠는지는 서로 하는 말이 달라서 알기는 어렵습니다. 일종의 각본없는 막장드라마가 매일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먼저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윤석 기자! 두 사람의 대화 과정과 내용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신동빈 회장은 오늘 오후 3시 30분쯤 바로 이곳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마련된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이 마련된 곳을 찾았습니다.

신 회장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수행원 한 명과 함께 집무실로 이동했는데요.

약 한 시간 반쯤 지난 뒤 롯데그룹 홍보 담당 임원이 이곳에서 브리핑을 가졌습니다.

브리핑 내용은 두 사람이 약 5분 정도 대화를 나눴고, 신동빈 회장이 먼저 "잘 다녀왔습니다"라고 인사를 하자, 신격호 총괄회장이 웃으면서 "어허…"라고 답했다는 건데요.

두 사람 모두 밝게 웃으며 대화했기 때문에 화해한 거라는 게 롯데그룹 측의 설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약 1시간쯤 뒤 로비로 내려온 신선호 사장의 얘기는 정반대였습니다.

[앵커]

신 사장이 어떻게 설명을 하던가요?

[기자]

일단 신 사장은 내려오자마자 신동빈 회장이 예고도 없이 집무실에 불쑥 찾아왔고, 이에 격노한 신격호 총괄회장이 "나가라!"고 소리치자 바로 나갔다는 겁니다.

이때 신 총괄회장은 "무서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더 중요한 건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옆방에 있었다고 합니다. 모든 대화 내용을 듣고 있었다는 얘기인데요.

그 과정에서 아무런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앵커]

옆 방에 있는데 그게 다 들립니까?

[기자]

일단 신 사장의 말을 종합해보면 자기도 바로 옆에 있었던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 거리가 좀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단 두 사람밖에 없었고 또한 신 총괄회장이 굉장히 격노한 상태에서 말을 했기 때문에 이 모든 내용이 충분히 들렸다 라고 신 사장은 설명했습니다.

[앵커]

아무튼 양쪽의 얘기가 다른데, 아까 이윤석 기자가 얘기하기로는 두 사람이 5분 만났다면서요. 5분인지 5분 이내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굉장히 짧게 만난 건 틀림 없는 것 같은데, 내려가서 설명하는 데는 한시간 반, 그룹 쪽에서는. 그로부터 또 한 시간 더 있다가 신선호 사장은 내려왔다고 하고. 상당히 긴 시간동안 언론에 대고 무슨 얘기를 할지 상당히 작전을 짰다고 해야 되나요? 그렇게 봐야 됩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금 화면 뒤에도 일부 취재진이 남아 있는데요.

당초 저희가 취재진 약 100여명이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이 내려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약 한 시간 반쯤 뒤에 있었던 브리핑에서는 불과 5분만 대화를 하고 사라졌다고 설명을 했는데요.

이 자리에 있던 취재진들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5분 동안 대화를 나눈 게 전부냐, 또한 격노했던 총괄회장의 입장이 하루 만에 바뀌는 게 가능하냐고 질문을 쏟아냈지만 홍보 담당 임원은 이렇다 할 설명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 임원 역시 대화 자리에 있지 않았습니다.

즉, 신 회장이 전해준 내용만을 갖고 다시 브리핑을 하다 보니 정확한 내용이 전달이 안 됐던 거고요.

반대로 신 사장의 주장에 따르면 본인이 그 이후에 남아서 계속 대화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화 과정에서 롯데와 관련된 민감한 내용은 없었고, 오직 옛날 얘기만을 주로 주고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신동빈 회장 쪽의 얘기를 믿을 것이냐, 아니면 신격호 회장의 셋째 동생인 신선호 사장 쪽의 말을 믿을 것이냐 이건 듣는 사람에 따라서 판단을 해야 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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