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씨의 전남편 정윤회씨의 아들이 배우라는 사실은 소개해드린 바 있죠. 배우 정우식씨, 예명은 이수현이란 이름을 쓴다는데요, 정우식씨의 MBC 드라마 특혜 의혹이 또다시 불거졌습니다.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현직 MBC 드라마 PD가 사내 게시판에 "특혜가 사실이었다"고 폭로를 한 겁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방송가에까지 비선 개입이 작용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관련된 논란을 오늘(21일) 국회 발제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도 어쩔 수 없이 최순실씨 일가의 복잡한 가정사로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순실, 정윤회 커플은 1995년 결혼했다고 하죠. 그런데 두 사람 다, 당시엔 결혼에 한번 실패한 돌싱이었습니다. 최씨의 전 남편에 대해선 아직 알려진 사실이 없지만, 정윤회씨는 1980년 최모씨와 결혼해 81년생 딸, 84년생 아들을 낳았다고 하죠. 바로 이 아들이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배우 정우식 씨입니다.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을 연출했던 김민식 PD가 어제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렸습니다. "장근수 드라마 본부장이 제작사 대표를 통해서, 때로는 연출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정우식을 드라마에 출연시키라고 종용했다"는 겁니다. 어떻게 외압을 넣었는지 그 방법도 설명했는데요. 들어보시죠.
[김민식 PD/MBC (음성대역) : 대본을 보고 극 중 주인공 남동생 역할을 지정해서 캐스팅을 주문한 적도 있고, 너무 높은 출연료를 불러 제작진이 난색을 표했을 때는 '출연료를 올려서라도 반드시 캐스팅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이 말이 맞다는 전제하에, 저희가 정우식 씨가 출연한 MBC 드라마 중에 주인공 남동생 역할 뭐가 있었나 하고 봤더니, 2015년 방영됐던 일일 드라마 < 딱 너 같은 딸 >이라는 작품이 있더군요.
자, 김민식 PD는 특혜설을 입증해줄 근거도 제시했습니다. 정우식씨의 출연 드라마 리스트를 보면 거의 100% 'MBC 드라마'였다는 겁니다.
자, 이 기사를 한번 보시죠. < 딱 너 같은 딸 > 출연이 결정됐던 2015년 5월 한 인터넷 매체 기사입니다. 첫 문장이 이렇습니다
"'MBC 단골' 배우 정우식이 또 한번 MBC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를 만난다"라고 말이죠.
기사 본문은 더 놀랍습니다. "MBC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에 출연했던 정우식은 곧바로 차기작 '딱 너 같은 딸'의 소송근 역을 선택해 촬영해 돌입했다. 바쁜 스케줄 속 딱 하나 선택해서 오디션을 본 작품에 운 좋게 합류하게 된 거다"
MBC 드라마를 끝내자마자, 다른 방송사 안 가고 또 MBC 문을 두드렸고, 여러 편도 아니고, 드라마 딱 한 편을 찍어서 오디션을 봤는데! 아이고, 세상에 이럴 수가! 또 캐스팅됐네? 오죽하면 앞서 보신대로, 'MBC 단골배우'라는 별명까지 생겼느냐 이거죠.
자, 이렇게 기적적인 캐스팅이 계속되다 보니, 드라마 제작 현장에선 "정우식이 박근혜 대통령의 숨겨놓은 아들이 아니냐"하는 황당한 얘기까지 돌았다고 합니다.
정우식씨는 2014년 3월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자가 묻죠, "연기하는 거 부모님이 반대하지 않으셨냐"고 말이죠.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우식/배우 (음성대역/일간스포츠 인터뷰 2014년 3월) : 아버지가 연기하는 걸 많이 반대하셨어요. 30년 동안 고생만 시켜드렸으니 효도 좀 하고 싶습니다. 효도하는 길은 좋은 연기자가 되는 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여기서 말하는 아버지가 정윤회씨인지, 아니면 양아버지를 얘기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MBC 내부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정윤회씨는 아들을 위해 어떤 식으로든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자,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 '정우식 특혜' 드라마판 정유라 스캔들 > 이렇게 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