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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흔들어선 안돼"…새판짜기 정면거부

입력 2012-10-08 18:02 수정 2012-10-08 18:03

인적쇄신 요구 '권력다툼'으로 인식…내홍 격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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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쇄신 요구 '권력다툼'으로 인식…내홍 격화될 듯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8일 12월 대선 패배 위기감 속에 당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새판짜기'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측근인 최경환 의원의 대선후보 비서실장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초ㆍ재선의원들이 `친박(친박근혜) 2선후퇴'와 `지도부 총사퇴' 요구를 굽히지 않으며 단체행동 움직임까지 보이자 단호하게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이는 지난 4일 의원총회에서 봇물처럼 터져나온 의원들의 인적쇄신 요구에 대한 박 후보의 `공식적인' 대답으로, 이한구 원내대표와 선대본부장인 서병수 사무총장 등에 대한 추가사퇴 요구는 수용하지 않을 방침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충북 언론사 보도·편집국장과의 오찬, 대전 카이스트 방문후 기자들과의 문답 과정에서 지도부에 대한 쇄신 요구를 '권력투쟁'으로 규정하며 일축했다.

그는 "위기 상황 때는 항상 당이 시끄러웠다. 권력과 자리싸움이 있는 것이 정치권의 특징"이라며 "남을 손가락질하기 앞서 `나는 수수방관하지 않았나',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나' 스스로 자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선이 72일 앞으로 다가온 점을 거론하며 "지금 여기서 모든 것을 다 뒤엎어 새로 시작하자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선거를 포기하자는 얘기나 같다"며 " "선거가 내일모레인데 막바지에 모든 것을 교체하자며 흔들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저의 분명한 입장"이라고도 했다.

이런 언급으로 미뤄 박 후보는 지도부 교체요구 등 작금의 상황을 쇄신을 가장한 '후보 흔들기'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들의 요구에 밀리게 될 경우 당이 자칫 걷잡을 수 없는 내분에 휘말리며, 자신 스스로도 후보로서의 위상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박 후보가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임명되면 특위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는 안대희 정치쇄신위원장의 기자회견을 접하고 매우 놀란 것으로 안다"며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갈등 양상에 더이상 손놓고 있을 수 없다는게 후보의 입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누구를 탓하고, 누가 잘못됐다고 하기 전에 '나는 당의 승리를 위해 나의 할 몫을 다하고 있는가' 생각하고,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몫부터 다하면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그렇게 해야 한다"는 언급에서는 비판을 제기하는 의원들에 대한 '섭섭함'이 강하게 묻어난다.

하지만 박 후보의 이러한 입장 정리는 "상황인식이 안이하다"는 당 안팎의 비판론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 같다.

의원들의 요구를 지지율 하락 등 박근혜 위기론에 따른 '충정'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흔들기'로 인식함에 따라 그를 둘러싼 불통 논란이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당장 재선 이상 의원들이 지도부 퇴진 등 전면적 인적쇄신을 이끌어내기 위한 단체행동에 나설 경우 상황은 어떻게 흘러갈지 예단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이들 의원에게도 대선을 앞두고 자중지란에 빠져드는 양상은 부담일 수 밖에 없어 적절한 수준에서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의 한 관계자는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등이 각각 당무와 원내에 집중하는 선에서 사태수습이 이뤄지지 않겠는가"라며 "양측에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가서는 안된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 후보가 김종인 행복추진위원장과 이 원내대표, 안대희 정치쇄신위원장과 한광옥 민주당 전 상임고문간의 갈등 양상을 조정해내는 한편으로 선대위에 설득력있는 인물들을 수혈할 수 있어야 상황이 잡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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