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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페이퍼컴퍼니' 위험한 거래…"1천억 규모"

입력 2019-10-14 08:29 수정 2019-10-1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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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범죄 혐의를 받은 은행을 통해서 국내 일부 대기업들이 조세회피처에 세워지는 페이퍼컴퍼니와 여러 차례 금융거래를 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규모만 1000억 원 가량입니다.

먼저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리투아니아 유키오은행의 금융거래장부입니다.

유키오은행은 돈세탁 등 각종 금융범죄 혐의로 2013년 폐쇄된 곳입니다.

한국 기업과 개인의 거래만 추려낸 장부에는 현대, LG, 한화, 금호 등 대기업들의 이름이 포함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모두 2200건으로, 8425만 달러, 우리 돈 약 1000억 원 규모입니다.

주로 2011년에서 2013년 사이에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기업별로는 현대중공업 114만 달러, LG화학 40만 달러, 현대엘리베이터 36만 달러, 한화 31만 달러, 금호타이어 24만 달러, 두산산업차량 18만 달러 등입니다.

돈을 보낸 곳은 조세회피처의 페이퍼컴퍼니였습니다.

버진아일랜드의 라스톤트레이드와 벨리즈의 에비악홀딩이라는 두 회사에서 이들 대기업에 돈을 보낸 것입니다.

기업들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거나 "자세한 내용은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물건을 판 대금을 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합니다.

[A기업 관계자 : 네가 주든 남이 주든 우린 돈만 받으면 되니까요. 제3자 회사 명의를 통해 주는 경우가 간혹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현실적으로 거래 기업에 이런 거래를 문제 삼기는 힘들다고도 했습니다.

[B기업 관계자 : 대금 일부를 받는 입장에서 '야 너네 탈세하는 거 아니야?'라고 얘기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에요.]

기업들은 지금도 같은 방식의 거래가 이뤄지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C기업 관계자 : 수출 물량이 수도 없이 많은데, 전수조사해서 확인해볼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국내법상으로는 문제가 없더라도, 해외 거래 기업의 탈세 등을 도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출처 : 유튜브)
(영상디자인 :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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