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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해서 야산에 묻었다" 딸 친구 살해 혐의는 부인

입력 2017-10-07 21:37 수정 2017-10-07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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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건에서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좀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둘러싼 각종 의문점들을 취재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사회부 김태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아직 단정짓긴 어렵지만 현재로서는 이씨가 A양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경찰이 보고 또 살해 용의자로 보고 있는 거죠. 현재까지 범행 동기 파악된 게 있습니까?

[기자]

이씨에 대한 조사는 현재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이씨는 그제 서울 도봉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딸과 함께 은신해 있다가 체포됐는데, 당시 수면제를 과다 복용해 의식을 잃고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의식은 돌아왔지만 의사소통은 아직 어렵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직접 말을 해서 의사소통을 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해도 의식이 돌아와 있다면 살인 혐의를 인정하거나 안 하거나 할 수는 있잖아요.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을 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이씨는 현재 살인 혐의 자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씨는 처음 검거 당시 경찰에 A양이 사망을 해서 강원도 영월 야산에 묻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본인이 살해하진 않았다는 겁니다.

일단 A양 몸에선 흉기로 인한 외상이나 사체 훼손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살인은 안 했는데, 사망했다, 그래서 자신이 묻었다… 이해가 잘 안 가는 부분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이 씨가 A양이 숨진 이후 남겼다고 알려진 글과 영상을 통해서 일부 해명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운영하던 홈페이지에 딸에게 미안하고 죽은 아내를 따라가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고 딸과 함께 유서 형식의 동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영상에서는 자신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준비했던 약을 A양이 잘못 먹어 죽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A양의 시신을 차에 실은 뒤 차량 블랙박스를 제거하고 시신을 유기한 직후 동해안으로 이동해 찍은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리는 등 범행을 숨기려 한 정황은 이씨 주장의 신빙성을 약화시키는 부분입니다.

물론 이씨 주장대로 A양이 사고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는데 이 씨에 대한 조사와 부검 결과가 나오면 어느정도 규명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 씨의 아내도 지난달 사망했다고 하죠.

[기자]

이 씨의 아내 최 모씨는 지난달 5층 높이 자택에서 뛰어내려 숨졌습니다.

지금 화면에 당시 영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씨가 뛰어내린 직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가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경찰은 이번 여중생 사망 사건에 앞서 최씨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 내사 중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사건의 배경에 아내 최씨의 죽음이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서도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씨는 이미 여러차례 자신의 딸과 언론에 노출된 적이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씨와 이씨 딸은 똑같이 '거대백악종'이란 희귀병을 앓고 있습니다.

얼굴 전체에 종양이 자라는 병으로 전세계적으로도 이 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씨 부녀는 10여년 전부터 언론을 통해 꾸준히 노출돼 왔고, 이씨 본인도 딸의 안타까운 사연과 투병기를 인터넷과 책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큰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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