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학생수 '절반'으로 주는데 학교는 늘어…미니학교 양산

입력 2014-09-10 22:0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보신 것처럼 농촌 지역도 아닌 서울에서 학생이 적어서 학교를 통폐합한다는 건 몇년 전만해도 상상하기 힘들었습니다.

서울의 역사 깊은 초등학교인 교동초등학교를 예로 해서, 황수연 기자가 이 내용을 풀어보겠습니다.

[기자]

서울 교동초등학교는 올해 신입생이 서울 시내에서 가장 적은 21명에 불과했습니다.

120년 전 '관립교동왕실학교’로 문을 연 국내 최초의 근대식 초등교육기관인 교동초는 한때 매년 9백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하지만 신입생이 줄면서 이젠 전교생이 117명에 불과한 미니학교가 돼 통폐합을 걱정하는 처지입니다.

[교동초교 인근 주민 : (주변이) 다 장사하는 곳이고, 아파트가 없잖아, 주민이. 젊은 세대가 없다는 거예요. 학생이 몇 명 안 되니까 안타깝지.]

신입생 감소는 교동초 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2000년 12만 8천 명에 달했던 서울의 초등학교 입학생은 지난해 7만 4천여 명으로 40% 넘게 줄었습니다.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줄어든 데다 주거지역이 외곽으로 옮겨가면서 생긴 도심 공동화 현상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노인층이 많은 장기임대아파트 단지나 재개발 지역 주변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실제 지난해 신입생이 30명도 안 되는 초등학교는 10곳으로 구 도심인 종로, 용산뿐 아니라 강서, 송파, 서초 등에서도 확인됩니다.

하지만 교육정책은 그동안 거꾸로 갔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서울의 초등학생 수가 10년 전에 비해 반토막이 났는데도 학교 수는 오히려 80곳 넘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박세훈/한국교육행정학회장 : 학교 설립보다 학교 이전 재배치 같은 걸 통해서 학교의 설립을 자제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련기사

서울에 처음 등장한 '초등학교 분교'…신입생 감소 현상 한국, 공교육 민간부담금 비율 OECD 최고…학습환경은 열악 유·초·중·고생 698만 명, 계속 줄어…'황금돼지띠' 초1 반짝 증가 경기 초·중·고교 상벌점제 없앤다…학생 지도 어떻게?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