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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분 평행선' 냉랭했던 3자회동…민생 해법 시각차

입력 2015-03-17 20:20 수정 2015-03-18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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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7일) 청와대에선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 회동이 이뤄졌습니다. 박 대통령은 경제 도약을 위한 정치권의 협력을 요청했고,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정부의 경제정책이 실패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예상하지 않은 바는 아니지만 서로 자신들의 말만 하고 헤어진 것 아니냐, 이런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유미혜 기자! 먼저 오늘 회동 분위기가 처음부터 심상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기자]

세 사람은 처음엔 웃으면서 만났지만 모두 발언에서부터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먼저 박 대통령은 중동 순방 성과를 설명하고 경제 살리기를 위해 정치권이 협력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이어 발언에 나선 문재인 대표는 정부 경제정책이 실패했고 경제민주화와 복지 공약도 파기했다며 작심한 듯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 (중동 순방의) 결실들이 우리 국민과 기업들에게 더 큰 혜택으로 돌아가고, 그래서 다시 한 번 경제가 크게 일어나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두 분 대표님께서 많이 도와주시기를 부탁을 드립니다.]

[문재인 대표/새정치연합 : 대통령께서 민생을 살리기 위해 노심초사하셨지만 정부 경제정책은 국민적 삶을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럼 비공개 논의에서는 어땠나요? 오늘 회동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져 2시간 가까이 진행됐죠?

[기자]

오늘 3자 회동이 끝나고 박 대통령은 먼저 자리를 떴습니다.

이후 여야 대표와 이병기 비서실장이 1시간 넘게 추가 논의를 했습니다. 다소 이례적인 상황인데요.

결국 저녁 7시쯤 공무원연금 개혁과 최저임금 인상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했다는 내용의 결과문을 내놨습니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이견이 좀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추가 논의가 길어졌다는 건, 글쎄요. 뭐랄까 약간 회담에서 양쪽이 흔쾌하게 합의한 게 별로 없어서 어떻게든 성과를 만들어내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는데… 당초 회동의 명칭을 두고도 신경전이 펼쳐졌죠?

[기자]

예, 청와대는 오늘 회동에 대해 '여야 대표 초청 간담회'라고 불렀습니다.

새정치연합에선 '청와대 영수회담'이라고 썼습니다.

명칭은 의제와 직결돼 있습니다.

양측은 회동 전부터 이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청와대는 중동 순방 설명회 자리로 한정하려는 듯한 입장이었던 반면, 새정치연합은 민생문제 전반을 논의하자는 쪽이었습니다.

그런 인식의 차이가 회동의 명칭을 둘러싼 신경전으로 표출된 것이죠.

[앵커]

결국 모처럼 만의 3자 회동이 사실상 서로 할 말만 하고 헤어진 모양새가 됐습니다. 앞으로 정국도 만만치 않겠군요.

[기자]

오늘 3자 회동은 상반기 정국의 흐름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혀 왔습니다.

김무성 대표가 모두 발언으로 싸늘한 분위기를 돌리려고 시도했지만, 사실상 민생 정책을 놓고 평행선을 달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특히 오늘 회동에 앞서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강한 어조로 부정부패 척결을 주장했습니다.

이 부분은 야당이 국면 전환용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는 사안입니다.

게다가 어제는 여야 모두의 반대에도 정무특보 임명을 강행하기도 했습니다.

향후 청와대와 야당 관계, 또 여야 관계에 먹구름이 낄 가능성이 짙어 보이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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