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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센터 예산 늘린다지만…'열악한 현장' 상황 그대로

입력 2017-12-2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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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상센터에 대해서 이국종 교수의 얘기들로 요즘 관심이 높죠. 예산은 느는데 배분이 안된다, 장비·인력 문제 해결이 안된다…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곳의 열악한 상황들을 취재했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헬기 출동 시 장비를 보관해두는 통제실입니다.

무전기가 있는데, 낡은 아날로그 방식입니다.

그나마 이국종 교수가 사비로 산 겁니다.

[허요/아주대병원 외상외과 교수 : 위에서 잘 안 터지죠. (왜 안 터지는 거예요?) 아날로그 방식이어서요.]

이 때문에 긴급이송 시에도 환자 상태를 카카오톡을 통해 전해야 합니다.

지난 7일 국회 간담회에서 이 교수가 분통을 터뜨린 이유입니다.

[이국종/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 무전기 달라고 그런 지가 7년이 됐습니다. 수백 번을 얘기했습니다.]

사실 헬기 사용 자체도 어렵습니다.

경기도소방청 헬기를 공동 사용하고 있는데, 3대뿐이어서 정비에 들어가거나 다른 데 출동을 나간 경우가 많은 겁니다.

옥상 착륙장도 결빙 때문에 겨울이면 폐쇄해야 합니다.

하지만 센터 관계자들은 돈을 걱정해야 합니다.

[허요/아주대병원 외상외과 교수 : (열선으로 해결될 수 있는 건가요?) 그럴 수 있겠죠. 그런데 뭐 비용이 엄청나지 않을까요?]

가장 부족한 건 인력입니다.

[지금 환자분 오고 계세요. 5분 안에 도착할 거예요.]

오후 4시쯤, 응급수술을 준비하는 의사는 전날 밤을 새운 상태입니다.

[허요/아주대병원 외상외과 교수 : 수술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못 가고 수술하고 계십니다. 매일매일이 지옥 같다는 간호사들도 있고…]

해마다 적지 않은 외상센터 지원예산이 국회를 통과하지만 정작 현장은 그대로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그래서 36시간 근무가 일상이 된 이곳에서는 내년에 200억 원이 늘었다는 예산도, 진짜 내려오기 전까지는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허요/아주대병원 외상외과 교수 : 현장에서 실제로 어떤 게 문제인지 (들어서) 적재적소에 필요한 예산을 사용한다면 우리나라 외상시스템 개선에 도움이 될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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