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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임성근의 첫 진술은 '책임 회피'…"난 물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

입력 2024-05-07 21:23 수정 2024-05-07 22:48

"직접 책임은 현장 지휘관에, 간접 책임은 해병 문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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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책임은 현장 지휘관에, 간접 책임은 해병 문화에"

[앵커]

지금부터는 채 상병 순직 사건, 단독 취재 내용 전해드리겠습니다. JTBC는 채 상병 순직 일주일 뒤에,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이 해병대 수사단에 출석해 밝힌 첫 진술 내용을 입수했습니다. 임 전 사단장은 '난 물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도 물에 들어가게 한 현장 지휘관들이 문제였다'며 조사 내내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는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먼저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은 지난해 7월 26일 해병대 수사단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습니다.

채 상병 순직 일주일만입니다.

임 사단장은 수사관이 '당시 사고 현장에서의 문제점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묻자, "상급부대에서 수십 차례 안전을 강조했는데도 물에 들어간 자체가 문제"라면서 현장 지휘관의 책임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물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는데도 입수를 지시한 간부의 상황 인식이 문제"라면서, "위험한 상황을 자신 있게 말하지 않는 조직문화도 문제"라고 했습니다.

사고의 직접 책임은 현장 지휘관에게 있고 간접 책임은 해병대의 폐쇄적인 조직문화에 있다는 겁니다.

그러자 수사관은 잠시 뒤 '포병부대가 임 사단장에게 복장과 군기 등을 지적받은 뒤 잘 보이고 싶어 물에 들어갔다는 진술도 있다'고 했습니다.

임 사단장은 "지적이 아니라 교육이었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수색 작전과 안전 조치를 균형 있게 했어야 교육 의도에 부합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현장 지휘관들 사이에 오간 메신저엔 사단장이 지시했다, 사단장이 엄청 화났다는 대화가 오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명조끼가 있었더라도 사고가 났을 거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적의 포탄이 빗발치는 전시도 아닌데 위험한 지역에서의 입수는 거부를 했어야 하는 게 정상적인 현장 지휘자의 위험 예지"라고 답했습니다.

구명조끼가 없으면 현장 지휘관이 알아서 물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었어야지 자신의 잘못은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영상디자인 김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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