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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수사 끝나가니…고영태, '토사구팽' 신세 전락

입력 2017-04-13 15:56

수사 마무리 단계…'일등공신' 고영태 처벌 수순
혐의 적용 과정서 검찰과 '알력' 발생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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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마무리 단계…'일등공신' 고영태 처벌 수순
혐의 적용 과정서 검찰과 '알력' 발생 가능성

최순실 수사 끝나가니…고영태, '토사구팽' 신세 전락


최순실 수사 끝나가니…고영태, '토사구팽' 신세 전락


국정농단 사건의 '발화점' 역할을 했던 더블루케이 전 이사 고영태(41)씨가 검찰과 정면으로 마주해 날을 세우고 있다.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며 검찰을 도왔던 고씨는 현재 알선수재 등 혐의로 검찰에 체포된 상태다.

이를 두고 지난해 10월 특별수사본부 1기 때부터 고씨를 수시로 불러 조사하면서도 처벌하지 않았던 검찰이 갑자기 강공 모드로 전환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정농단 수사 일등공신으로 꼽히던 고씨가 검찰과 대립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고씨는 최순실(61·구속기소)씨 최측근으로 꼽히다 사이가 틀어진 인물이다. 이후 "최순실씨 취미가 대통령 연설문을 고치는 것"이라고 최초로 말하는 등 최씨 국정개입 의혹을 폭로한 바 있다.

이에 검찰은 고씨가 국정농단 사건을 풀 열쇠로 기능할 것으로 보고 수사 초기부터 수 차례 불러 조사했다. 특수본 출범 직후인 10월27일 검찰에 출석해 2박3일에 걸쳐 조사를 받기도 했다.

박영수 특검팀도 수사 도중 고씨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공개적으로 소환 조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부분이 있을 경우 정보를 받아냈다는 게 특검 관계자 설명이다.

고씨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검찰과 특검은 속도를 냈다. 최씨를 비롯해 국정농단 사건 연루자 다수가 고씨 입에서 나온 정보에 발목 잡혀 줄줄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 기간 고씨는 검찰과 특검 칼 끝을 피해갔다. 이를 두고 갈길 바쁜 검찰과 특검이 하나의 정보라도 더 얻어내기 위해 일종의 '플리 바겐(plea bargain)' 거래를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최씨 최측근으로 국정농단 과정에서 여러 실무를 한 정황이 있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수사할 경우 고씨가 입을 다물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국면이 달라진 상황이다. 국정농단 수사가 정점을 지나 마무리 단계에 이른 만큼 효용이 다한 고씨 역시 이제 검찰의 도마 위에 오르는 걸 피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 단체들이 고씨의 '기획 폭로설'을 주장하며 수사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 고소·고발이 접수된 점 등을 고려할 때 검찰이 수사 종료 전 고씨로 인한 부담을 덜고 사실 관계를 매듭 지을 거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 과정에서 검찰과 고씨가 대립각을 세우게 됐다는 이야기다.

서초동 한 변호사는 "혐의가 있는 인물을 수사에 협조했다는 이유만으로 묻어두고 갈 경우 검찰은 어떤 식으로든 비판을 받게 돼 있다"며 "고씨가 수사에 협조한 점을 고려해 검찰도 적당한 수준의 범죄 혐의만 적용하려고 했는 데 고씨가 이 조차 반발하면서 알력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부실 수사를 감추기 위해 고씨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고씨가 민정수석실 정보 등을 받아 본 최씨의 최측근으로 상당 기간 활동한 만큼 민감한 정보들이 추가로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지 않았겠냐는 것이다.

또 다른 변호사는 "고씨가 최씨 최측근이었던 만큼 검찰에 공개하지 않은 여러 은밀한 정보들을 더 알고 있을 수도 있다"며 "고씨가 추가로 폭로를 이어가는 상황을 검찰이 원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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