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일본의 역사 인식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아베 일본 총리의 망언은 오늘(8일)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침략의 정의를 규정한 유엔총회 결의까지 부정했습니다.
서승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일본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정상회담 뒤 기자들에게 밝힌 내용입니다.
아베 일본 총리의 역사 왜곡 망언, 각료들의 잇따른 야스쿠니 참배를 겨냥한 겁니다.
정통으로 한 방 맞은 일본 정부는 당혹스러워 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제3국간 정상회담에서 나온 대화 내용에 대해 정부 입장을 말하는 것은 피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망언 릴레이는 오늘도 계속됐습니다.
침략 자체를 부인했던 이전 망언의 연장선상에서 오늘은 침략의 정의를 규정한 1974년 유엔 총회 결의의 효력을 부정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총회의 결의는 참고사항입니다. (침략인지 아닌지를)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곳은 유엔 총회가 아니라 유엔 안보리입니다. 침략의 절대적인 정의는 학문적으로도 결정된 게 없습니다.]
또 한국인 징용자 보상문제는 1965년 한일기본조약 체결로 완전히 끝났다며 그게 바로 인류의 지혜란 궤변까지 늘어놨습니다.
오늘 아베 총리는 일본의 히틀러가 돼선 안된다는 얘기까지 들었습니다.
본인은 용인할 수 없다면서 화를 냈지만 국제적으로 손가락질을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자성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