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또 다른 2세 정치인이죠, 아베 총리, 국제사회에서는 역사왜곡 발언으로 원성을 사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지지율이 70%를 넘습니다. 7월 선거에서 이기고 개헌까지 해보겠다고 갖가지 대중 이벤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아베의 아버지는 독도망언을 일삼았던 외무장관이었고 외할아버지는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인데, 2차대전 뒤 A급전범으로 3년 징역을 산 사람입니다.
서승욱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골든 위크' 연휴 마지막날인 오늘(6일), 아베 총리는 도쿄 인근 자신의 별장 주변에서 골프를 쳤습니다.
라운딩 사실을 공개한 게 취임 이후 벌써 네번째입니다.
전임 총리들은 꿈도 못꿨던 공개 골프를 계속하는 건 높은 지지율에 따른 자신감 때문입니다.
어제 도쿄돔에서 치러진 국민영예상 시상식에서도 그의 자신감은 충만했습니다.
일본을 대표했던 강타자 나가시마 시게오와 마쓰이 히데키를 기리는 자리였지만 아베 총리가 더 주인공 행세를 했습니다.
기념촬영 때 한가운데 자리를 차지하더니,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던 시구식에선 96번 등번호를 단 유니폼을 입고 심판으로 등장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유니폼의 96번이야. 내가 96대 총리니까 96번인 것입니다만…]
현행 평화헌법 96조를 뜯어고치겠다는 꼼수란 지적이 많았습니다.
개헌 요건을 까다롭게 규정한 96조를 먼저 고친 뒤 군대 보유와 전쟁 참여를 금지한 9조를 바꾼다는 게 아베 정권의 목표입니다.
이 도쿄돔에서 아베 총리가 보여준 행동에 대해 국민적 행사를 정치에 이용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아침 방송 프로에 출연해 스스럼없이 율동까지 했던 아베식 여론몰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