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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화재 참사 38명 희생자…53일 만에야 '영결식'

입력 2020-06-20 19:38 수정 2020-06-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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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4월, 이천 물류창고에서 일하다 화재로 목숨을 잃은 38명의 합동 영결식이 열렸습니다. 일터에서 허망하게 가야만 했던 그 이유를 밝혀달라고 요구하다 53일 만에 진행된 겁니다. 아버지를 잃은 어린아이들 울음소리가 곳곳에서 울렸는습니다.

유미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정 사진 앞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계속됩니다.

3명의 어린 아들은 아버지에게 마지막 꽃을 올립니다.

아들을 잃은 노모는 자리에 주저앉아 오열합니다.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로 숨진 38명의 영결식이 오늘 열렸습니다.

사고 발생 53일 만입니다.

유가족들은 고인에게 쓴 마지막 편지를 낭독했습니다.

[유가족/딸 : 내 생일 당일 아빠의 유품이라는 잊지 못할 선물을 받았지. 사건 당일에도 휴대폰으로 미역국 맛있게 끓이는 법을 검색하고. 때로 무심했던 내가 미치도록 후회가 돼…]

[유가족/부인 : 다음 생이 있다면 꼭 다시 결혼하자는 그 약속 지켜. 나도 당신이랑 결혼하고 싶으니까. 그때는 진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자.]

영결식이 끝난 뒤 위패를 들고나오면서 유가족들은 다시 한 번 오열했습니다. 

어린아이가 위패 안고 있는 모습엔 탄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오늘 합동 영결식을 끝으로 유가족들은 50여 일간 머물던 이천을 떠나 각자 고향에서 장례를 치릅니다.

앞서 지난 4월 29일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에서 불이나 38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은 산소 용접작업을 화재 원인으로 보고 공사 관계자 24명을 입건하고, 9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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