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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참사는 '인재'였다…화재 위험 작업 동시에 진행

입력 2020-06-15 22:16 수정 2020-06-1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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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동자 38명이 숨진 이천 물류센터 화재 원인은 결국 인재였습니다. 공사 기간을 줄이려고 평소 두 배의 인력을 불러놓고, 불이 날 수 있는 위험한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안전 수칙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29일 오후 1시 31분.

이천 물류센터 지하 2층 출입구입니다.

[야 소화기! 야 소화기!]

불꽃을 발견한 공사 관계자가 다급히 외칩니다.

하지만 불길이 순식간에 커졌고,

[119 불러! 119 불러!]

40초 만에 건물 전체로 번졌습니다.

화재 당시 지하 2층 입구에서 30m 떨어진 천장에선 배관 용접 작업이 있었습니다.

산소 용접기에서 나오는 열은 섭씨 1200도.

뜨거운 열기가 천장과 벽면을 뒤덮은 우레탄폼을 타고 지하층 전체로 퍼져나갔고 뜨거운 열을 품은 우레탄폼이 출입구에서 공기와 만나 불꽃이 돼 거대한 화염으로 변했습니다.

작업이 한창이던 노동자들은 불이 커지기 직전까지 상황을 알 수 없었습니다.

공사 기간을 줄이려고 노동자들을 많이 부른 것도 인명 피해를 키웠습니다.

[반기수/이천 화재 수사본부장 : 평상시보다 약 두 배가 많은 67명의 근로자를 투입해 동시에 많은 종류의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안전관리 규정은 거의 지키지 않았습니다.

화재나 폭발위험이 있는 작업을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났을 때를 대비하는 비상유도등이나 비상경보장치는 없었습니다.

방화문 앞에는 벽돌을 쌓아 뒀습니다.

불이 났지만 노동자들이 대피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현장 노동자의 절반이 넘는 38명이 숨졌습니다.

경찰은 발주처와 시공사, 협력업체 임직원 등 24명을 형사 입건했습니다.

이 가운데 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화면제공 : 안상수 전 국회의원)
(영상디자인 :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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