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희상 내정자는 "겉은 장비, 속은 조조"로 불립니다. 외모는 거칠어 보이지만, 정치 감각이 돋보인다는 의미인데요. 시작부터 계파 갈등을 풀어야 한다는 큰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이어서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희상 의원은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 동교동계와 친노무현계 모두에서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입니다.
국회 부의장도 역임해 경륜이 풍부한 중진 의원으로 통합니다.
이런 문 의원이지만, 추천 과정은 간단치 않았습니다.
추천단 회의에서 비노무현계 인사들이 이른바 친노 색채를 문제삼은 겁니다.
그러면서 고사 의사를 밝힌 이석현 국회부의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해 논쟁이 일었습니다.
한 인사는 "문희상 의원은 언론에서도 다 친노라고 한다"며 "이석현 부의장이 꼭 자의로 물러나는 것 같지 않다"고 날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최연장자인 권노갑 상임고문이 국민에게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며 겨우 수습했습니다.
[유기홍/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 : 이견 있었다는 건 있을 수 있는 것이죠. 그러나 나중에 결정하는 과정에서 모두 다 수용하고 함께했다는 그런 의미로 보시면 될 겁니다. 추대했다고 표현 안하고 추천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앞으로 전당대회 개최와 지역위원장 선정 등 당내 민감한 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문 의원으로선 뿌리 깊은 계파 갈등을 어떻게 풀지가 큰 숙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