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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김정은과 훌륭한 만남"…비핵화 의사 확인?

입력 2018-04-19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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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지명자가 이달초 북한을 극비리에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금 전 일본 아베 총리와의 이틀째 정상회담에서도 북한과의 최고위급 회담 사실을 다시 언급했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김현기 특파원, 우리 시간으로 오전 7시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공동 기자회견이 진행될 예정이었는데, 시작됐습니까?
 

[기자]

네, 공동 기자회견은 이곳 시간으로 오후 6시, 한국 시간으로 아침 7시부터 시작될 예정인데요.

앞선 일정들이 다소 미뤄졌고, 양국 정상의 회견문 문구 조정작업이 길어지면서 회견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곧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 정상은 이에 앞서 3시간 전쯤 오찬을 겸한 확대 정상회담을 했는데요.

모두발언에서 트럼프는 북한을 다녀 온 폼페이오 CIA국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만남을 가졌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그런데 그(폼페이오)는 막 북한에서 돌아왔는데 김정은과 훌륭한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김정은과 매우 정말로 잘 지냈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과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가 훌륭한 만남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밝혔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들이 오갔는지 확인된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가장 핵심은 김정은이 과연 비핵화를 논할 회담에 나설 의지가 있느냐 하는 걸 확인하기 위한 방북이었을 것이라는 게 미 외교가의 공통된 분석입니다.

사실 미국으로선 우리 정의용, 서훈 특사단으로부터 김정은의 회담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달받고 즉석에서 수용하긴 했지만, 직접 북한과 만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 역할을 할 최적임자로 복심인 폼페이오를 보냈고, 폼페이오는 김정은을 만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비핵화의 조건, 수순 등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선 앞으로 더 협의를 해나가야 하는 부분입니다.

이는 폼페이오가 북한에서 돌아와 청문회에서 "단 한번의 정상회담으로 포괄적 비핵화 합의를 달성할 것이란 환상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없다"고 한 발언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앵커]

김현기 특파원, 당초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폼페이오 지명자의 방북 시기가 부활절 연휴, 그러니까 지난 4월 1일 안팎이라고 보도를 했어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지난 주라고 밝혀 한때 혼선이 있지 않았습니까? 언제가 맞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골프 라운딩에 나가기 전인 이곳 시간 18일 새벽 6시 40분경에 폼페이오가 "Last week", 즉 지난주에 김정은을 북한에서 만났다고 썼는데요.

시점에 혼선이 생기자 언론들이 백악관에 명확하게 해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백악관은 4월 1일 부활절 연휴가 맞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가 왜 지난주라고 언급했는지 불분명하다"고 보도했습니다.

평소 대강대강 말하는 트럼프의 스타일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한 가지만 더 질문 드리죠.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이 시점에 폼페이오 지명자의 방북 사실을 언론에 흘린 것과 관련해 다른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던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폼페이오는 현재 CIA국장이지만 국무장관 내정자이기도 한데요.

야당인 민주당뿐 아니라 여당인 공화당 일부 의원도 반대하고 있어서 의회 인준 절차가 벽에 부딪힌 상황입니다.

반대하는 이유는 주로 폼페이오가 강경파로, 북한과 이란의 정권교체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트럼프로서는 어떻게든 폼페이오를 국무장관으로 만들기 위해선 폼페이오가 강경파가 아니라 김정은과도 외교적 해법을 논의할 정도의 외교적 인사란 점을 대내외에 설득할 필요가 있었던 것입니다.

어제 트럼프가 최고위 레벨에서 북한과 접촉을 했다고 밝혔고, 이어서 바로 언론에 폼페이오의 방북사실이 보도된 것도 모두 이 같은 일련의 흐름 속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백악관은 폼페이오와 김정은의 만남을 강조하면서 민주당 의원들의 걱정은 근거없는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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