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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D-1] '본격 행사준비' 들어간 메트로폴…만찬? 회담장?

입력 2019-02-26 16:38 수정 2019-02-26 16:38

26일부터 신관측 출입 통제…중앙정원 주변 식당도 문 닫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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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신관측 출입 통제…중앙정원 주변 식당도 문 닫을 계획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만남을 하루 앞둔 26일 회담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도 본격적인 행사를 준비하는 동향이 나타나고 있다.

북한과 미국의 관계자들이 거의 매일 드나들다시피 한 이 호텔 신관(오페라윙)은 이날 오후부터 출입이 통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관계자는 이날 체크아웃하는 투숙객이 맡기는 짐을 오페라윙이 아닌 구관(히스토리컬 윙)에 보관한다며 출입 통제 계획을 안내했다.

전날 저녁에는 신관 로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어 통역관인 이연향씨가 동선을 점검하고, 신관 앞에 달려 있던 프랑스 삼색기를 내리고 인공기와 성조기로 바꿔 게양하는 모습 등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곳이 북미가 함께 하는 행사 무대로 사용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장면이다.

북미의 의전 관계자들이 그동안 메트로폴 호텔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점검한 곳은 구관과 신관을 연결하는 위치에 있는 프랑스풍의 정원 주변이다.

호텔 측은 정원을 바라보는 '스파이스 가든'과 '클럽 바' 등 두 식당을 27∼28일 문 닫을 것으로 전해졌다. 정원에서는 폭발물 탐지견도 눈에 띄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일대일 만남과 친선만찬으로 정상회담의 개막을 알릴 예정이어서, 이곳 주변이 양 정상의 만찬장 또는 회담장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정원은 호텔 건물로 둘러싸여 있고 VIP용 차고에서 바로 연결돼 보안이 용이하다. 정원과 맞닿은 식당 옥상으로 계단을 올라가면 발코니도 꾸며져 있다.

이곳에서 두 정상이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카펠라 호텔 정원을 산책한 것처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901년 프랑스 투자가들이 설립한 메트로폴 호텔은 하노이를 대표하는 가장 유서 깊은 건물로 꼽힌다.

하노이의 첫 근대식 호텔로,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고풍스러운 외관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베트남의 곡절 많은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을 뿐 아니라 찰리 채플린, 서머싯 몸 등 역사적 인물들도 여럿 거쳐 갔다.

베트남전 당시 손님들이 폭격을 피해 몸을 숨겼던 방공호는 아직도 이곳 호텔 정원 한편에 남아 있다.

지난 1972년 무려 12일간 계속된 미군의 '크리스마스 대공습' 당시 반전운동가이자 가수인 조앤 바에즈가 사람들과 함께 이 방공호에 숨어 노래를 부르며 전쟁의 공포를 달랜 일화는 유명하다.

베트남전에서 서로 총부리를 겨눴던 미국과 베트남은 수십 년 후 이 호텔에서 머리를 맞대고 '비극의 원인'을 모색하기도 했다.

로버트 맥나마라 전 미 국방장관과 응우옌꼬 탁 전 외무장관 등 베트남전의 주역들이 1997년 6월 메트로폴 호텔에 모여 3박 4일 동안 이른바 '하노이 대화'를 가진 것. 당시 대화에서 이들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끊임없는 대화가 필요함을 확인한다.

불신과 대립의 과거를 딛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모색할 북미 정상의 만남 장소로 '역사적 의미'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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