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러브호텔'에 나랏돈 수백억을?…굿스테이 확인해보니

입력 2015-09-21 20:26 수정 2015-09-21 23:0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세금 새나간 곳 세 번째입니다. 정부가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관리가 잘되는 모텔이나 여관을 '굿스테이'로 지정해 지원하고 있죠. 실제 이런 곳들을 확인해 봤더니 이른바, 일반 '러브호텔'과 다를 게 없었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한 숙박업소 입구에 관광공사가 지정한 굿스테이 팻말이 붙어있습니다.

굿스테이는 법적으로 외국인 서비스가 가능해야 하고 숙박이 아닌 대실 공지는 할 수 없습니다.

성인방송도 청소년 시청을 막는 장치가 필수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굿스테이 업소는 홈페이지를 통해 영어가 가능하다고 소개돼 있습니다. 정말 그런지 들어가 확인해 보겠습니다.

[(영어가 가능한 분 계신가요?) 숙박? 타임? (체크인할 방은 있나요?) 체크아웃은 내일 12시]

[나미니바/미국인 : 홈페이지에는 분명 영어가 가능하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찾아가보니 기본 회화도 통하지 않았어요.]

방 안에 들어가 TV를 켜니 아무 여과없이 민망한 장면들이 나옵니다.

또 다른 굿스테이에서는 대실 요금표가 버젓이 붙어있습니다.

정부는 최근 5년 동안 전국적으로 412개 업소를 굿스테이로 지정하고, 시설보수와 운영자금 등의 명목으로 관광기금 211억 원을 1%대 금리로 빌려줬습니다.

[배재정 의원/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 나랏돈까지 저리 융자할 수 있는 특혜를 주는데 실제로는 러브호텔과 같이 운영되는 게 현실입니다.]

수백억 눈먼돈이 러브호텔 운영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법인카드로 유흥주점서 흥청망청…처벌은 솜방망이 정부, 일회성 IT 관련사업에 예산 '줄줄'…매년 '헛돈' '재난망 시범사업' 코 앞인데…무전기 준비 안 됐다? "일단 고속도로 짓는 격" 400억대 시범사업 무용지물? 학교폭력 117, 왕따 112…헛돈 쓴 '안전사고 대응 앱'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