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금 새나간 곳 세 번째입니다. 정부가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관리가 잘되는 모텔이나 여관을 '굿스테이'로 지정해 지원하고 있죠. 실제 이런 곳들을 확인해 봤더니 이른바, 일반 '러브호텔'과 다를 게 없었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한 숙박업소 입구에 관광공사가 지정한 굿스테이 팻말이 붙어있습니다.
굿스테이는 법적으로 외국인 서비스가 가능해야 하고 숙박이 아닌 대실 공지는 할 수 없습니다.
성인방송도 청소년 시청을 막는 장치가 필수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굿스테이 업소는 홈페이지를 통해 영어가 가능하다고 소개돼 있습니다. 정말 그런지 들어가 확인해 보겠습니다.
[(영어가 가능한 분 계신가요?) 숙박? 타임? (체크인할 방은 있나요?) 체크아웃은 내일 12시]
[나미니바/미국인 : 홈페이지에는 분명 영어가 가능하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찾아가보니 기본 회화도 통하지 않았어요.]
방 안에 들어가 TV를 켜니 아무 여과없이 민망한 장면들이 나옵니다.
또 다른 굿스테이에서는 대실 요금표가 버젓이 붙어있습니다.
정부는 최근 5년 동안 전국적으로 412개 업소를 굿스테이로 지정하고, 시설보수와 운영자금 등의 명목으로 관광기금 211억 원을 1%대 금리로 빌려줬습니다.
[배재정 의원/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 나랏돈까지 저리 융자할 수 있는 특혜를 주는데 실제로는 러브호텔과 같이 운영되는 게 현실입니다.]
수백억 눈먼돈이 러브호텔 운영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