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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미 의회 습격…유혈사태 속 바이든 '당선인증'

입력 2021-01-07 20:16 수정 2021-01-07 20:19

점령당한 미국 의회 '생중계'…진압과정 4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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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령당한 미국 의회 '생중계'…진압과정 4명 사망

[앵커]

미국 의회가 대통령 선거 결과를 확정 짓는 '인증의 날', 정작 인증된 건 미국은 더 이상 민주주의의 모범국가가 아니라는 거였습니다. 의사당은 폭도로 변한 트럼프 지지자 수백 명, 이른바 '트럼프몹(Trump Mob)'에게 한 때 점령당했습니다. 진압 과정에서 4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미국의 민주주의가 짓밟히는 모습은 그대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습니다. 가까스로 의사당을 되찾은 의회는 두시간 전쯤에 바이든 당선인의 인증 절차를 마무리했습니다.

먼저 워싱턴에서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광장에서 집회를 하던 트럼프 지지자 수백 명이 의사당으로 몰려갑니다.

벽을 타고 오르고 창문을 깨고 내부로 밀고 들어갑니다.

뉴욕타임스 등은 민의의 전당에 난입한 이들을 폭도로 규정했습니다.

하지만 시위대 생각은 다릅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 우리가 의원들의 월급을 줘요. 그들이 우리를 위해 일해요. 의사당은 우리 것이죠. 우리가 들어가고 싶으면 들어가는 것입니다.]

바이든의 당선을 확정하려던 상하원 합동회의는 중단됐습니다.

비상상황을 알리는 경비 책임자의 목소리가 떨립니다.

[미국 연방의회 내부 방송 : 군중이 로비로 들어와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가급적 빨리 상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만약을 준비하세요. 침착하십시오!]

의회 지도부는 인근 군 기지로 대피했습니다.

경찰이 시위대를 막는 과정에서 샌디에이고에서 온 열혈 트럼프 지지자가 총에 맞아 숨지는 등 모두 4명이 사망했습니다.

워싱턴 시장은 이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을 금지했습니다.

이제 시에서 정한 통행금지 시간이 한 시간밖에 남지 않았지만, 아직도 의회 앞에는 많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시위대는 의사당을 휘젓고 다녔고 의사당 밖 평화의 기념비에 올라가 트럼프를 외쳤습니다.

날이 저물었는데도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회 앞을 벗어나지 않자 경찰 병력이 최루탄을 쏘면서 본격적인 해산에 나섰습니다.

결국 트럼프 지지자들은 의사당에서 물러났습니다.

통금 이후 워싱턴 시내는 군과 경찰 병력이 다시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밤 9시가 넘어 상하원은 대선 결과를 확정 짓는 회의를 재개했습니다.

[마이크 펜스/미국 부통령 : 오늘 의사당을 점거한 당신들은 이기지 못했습니다. 폭력은 결코 승리할 수 없습니다.]

날짜를 넘겨 새벽 3시가 넘어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상하원의 인증 절차는 마무리됐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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