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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통로 타고 빠르게 번져…대부분 2층 목욕탕서 변 당해

입력 2017-12-2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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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충북 제천의 스포츠센터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화재 현장에서는 밤새 수색작업이 계속됐습니다. 현장을 연결합니다

조승현 기자, 이제 불은 완전히 꺼진 상태입니까?
[기자]

네, 일단 불길은 모두 잡힌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21일) 오후 3시 56분쯤 충북 제천시 하소동 두손 스포리움 스포츠센터에서 불이 났습니다.

1층 주차장 쪽에서 시작된 불은 건물 중앙통로를 타고 빠르게 번졌습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약 3시간 30분 만인 오후 7시 30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많은 양의 연기와 유독가스 때문에 구조작업은 더디게 진행됐습니다.

이번 불로 현재까지 29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사상자 가운데 상당수는 중장년 여성들로 건물 2층에 있는 목욕탕에서 변을 당했습니다.

[앵커]

혹시나 있을지 모를 추가 희생자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고요?

[기자]

어제 사고가 일어난 직후부터 오늘 새벽 1시까지 소방대원들은 혹시모를 생존자를 찾기위해 건물 안을 뒤지고 또 뒤졌습니다.

현재 공식 사망자 명단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자정을 약간 넘은 시간에는 심하게 훼손된 시신의 신체 일부가 발견되기도 했는데요.

이때 사망자가 30명으로 잠시 늘어나기도 했지만 미리 발견됐던 사망자의 신체 일부로 확인돼 다시 29명으로 정정되기도 했습니다.

소방대원들은 건물 내부가 심하게 무너져내려 밤에는 수색작업이 쉽지 않은 분위기였지만 날이 밝자 조금 전인 6시 30분부터 다시 수색을 재개한 상태입니다.

[앵커]

어제 불이 건물 1층 주차장에 세워져있던 차량에서 시작됐다는 증언들이 있었는데 화재 원인을 파악하는 작업도 이뤄지고 있겠지요?

[기자]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1층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에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시작됐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취재진이 사고가 난 스포츠센터와 마주보는 마트의 CCTV를 확인한 결과 1층 주차장 천장 부분에서부터 커다란 불덩어리가 떨어지는 장면을 확인했습니다.

소방당국도 밤사이 이 부분을 감안해 해당 부분을 집중 감식하는 모습이 보였는데요.

잠시 후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하는 합동감식에서 이 부분이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화재로 너무나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왜 이렇게 피해가 컸다고 판단하고 있는지요?

[기자]

우선 건물 2층과 3층엔 목욕탕, 4층부터 7층까지는 헬스클럽, 8층에 음식점 등 워낙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이라 피해도 컸습니다.

필로티 구조의 건물 1층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번져 2층 이상에 있던 사람들이 대피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특히 사상자가 집중된 2층 목욕탕은 외부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특성상 안에 있던 사람들의 대피가 늦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 건물 내 복잡한 미로식 구조 때문에도 빠져나오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건물 외장재로 쓰인 드라이비트가 화재에 취약하고 연기와 유독가스를 많이 일으켜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불이 난 건물 주변의 좁은 도로와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소방차와 사다리차 접근이 늦어진 것도 한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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