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 어린이집 폭행 사건 담당 교사는 온라인 강의를 통해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을 살펴보니 자격증 취득한다는 게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땅 짚고 헤엄치기 정도로 쉬웠습니다. 인성이나 적성 검증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습니다.
김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넷에 '보육교사 자격증'이라고 입력하자 광고 글이 쏟아져 나옵니다.
누구나 온라인으로 쉽게 자격증을 딸 수 있다고 소개합니다.
한 학원을 찾아가봤습니다.
학원 관계자는 합격률이 100%에 가깝다며 등록을 권유합니다.
[교육원 관계자 : 수업에 대한 부분을 소홀해서 아예 누락시키거나 시험을 아예 안 보시거나 이런 부분 빼고는 합격률이 95% 이상이라고 보시면 돼요.]
보육교사들은 온라인 강의 특성상 다른 일을 하면서도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어린이집 보육교사/서울 동작구 : 그건 틀어 놓으면 되는 거예요. 그냥 왔다 갔다 하다가 클릭만 한 번 해주면 되는 거예요.]
인성이나 적성 교육 과목은 없습니다. 교사의 자질을 검증이 안 되는 겁니다.
오프라인 교육이라고는 한 달 동안 이뤄지는 어린이집 실습이 전부입니다.
이런 온라인 강의를 통해 보육교사 2급 자격증을 따는 사람은 한 해 4만여 명. 10명 중 6명꼴입니다.
보육교사를 채용하는 어린이집 원장 역시 답답하다는 반응입니다.
[어린이집 원장/서울 노원구 : (보육교사가) 걸러지는 시스템이 없잖아요. 국가가 이건 구조적으로 책임이 있는 것 같아요. ]
현재 어린이집 보육교사는 25만 명.
오늘(16일) 나온 복지부 대책은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오프라인에서의 교육도 받아야 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이 경우에도 인성이나 적성을 제대로 점검할 수 있을지는 잘 따져봐야 할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