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년 전, 안양 환전소 살인사건을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도주했던 피의자들이 현지에서도 무려 7명의 살해 또는 실종 사건과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이 밝혔습니다. 거기서도 한국인 관광객들이 타깃이 됐습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7년 경기도 안양시의 한 환전소에서 여직원을 살해하고 1억8500만원을 빼앗은 최세용씨 등 3명은 범행 다음 날 필리핀으로 도주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2007년엔 태국에서 공범 한 명을 권총으로 살해했고, 2008년부턴 필리핀 현지인 6명을 포함한 12명으로 조직 폭력단을 만들어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계속했습니다.
한국인 관광객 16명을 납치해 이 중 3명을 살해했습니다.
경찰은 한국 관광객 2명의 실종사건도 이들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지 가이드로 위장해 관광객을 유인한 뒤 오지로 끌고 가선 권총이나 정글도를 들이대며 한국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도록 요구했습니다.
피해액만 6억원이 넘습니다.
[조중혁 국제범죄수사대장/부산경찰청 : 임무를 분담해서 시나리오에 의해 사전 예행연습까지 하면서 범행을 했습니다.]
최씨는 위조 신분증으로 경찰관 행세를 하고 주말엔 현지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자선 사업가로 신분을 위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경찰의 도움으로 2011년부터 차례로 검거됐고, 모두 국내로 송환돼 재판을 받거나 복역중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