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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환영 사장, 유가족에 사과 "KBS가 상처줬다"

입력 2014-05-0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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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환영 사장, 유가족에 사과 "KBS가 상처줬다"


길환영 사장, 유가족에 사과 "KBS가 상처줬다"


길환영 사장, 유가족에 사과 "KBS가 상처줬다"


'세월호' 침몰 참사와 관련, '보도 행태' '보도국장의 부적절한 발언' 등을 이유로 희생자 유가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아온 KBS의 길환영(60) 사장이 9일 유가족들에게 사과했다.

길 사장은 9일 오후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유가족들과 만나 "KBS로 인해 여러분들 마음에 상처를 주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어린 아들과 딸을 잃은 여러분의 비통한 마음은 얼마나 힘들고 아프겠나. 그 와중에 보도국장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여러분 마음에 깊은 상처를 드려 사장으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이 해임을 요구한 김시곤(54) 보도국장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 오기 전에 보도국장이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던 부적절한 발언으로 큰 슬픔을 안겨드린 부분,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 도의적으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며 "돌아가면 바로 보도국장 사표를 수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진정되길 바란다. 아름다운 아들, 딸들의 희생이 앞으로 대한민국이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KBS는 여러분 입장에 서서 마음을 헤아리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KBS 보도와 관련해서는 "사고 초기부터 보도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은 오늘 이 시간 이후부터 정확하게 여러분 마음을 헤아리고 사고가 조기에 수습될 수 있게 하겠다. 유가족분들과 국민들 마음에 위안이 되고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방송을 통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김 국장이 지난달 말 부서 회식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 발언을 문제 삼아 8일 오후 분향소에서 조문하는 KBS 간부들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유가족 100여명은 같은 날 밤 10시22분께 KBS 본관 앞에 도착해 길환영 사장과 김시곤 보도국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학생의 영정 사진을 든 유가족들은 항의방문을 가로막는 경찰과 4시간 동안 대치했지만, 김시곤 보도국장과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9일 새벽 2시20분께 유가족들은 청와대로 발길을 돌려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김 국장은 이와 관련해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보도 중립성의 책임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고자 한다. KBS가 명실상부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한 씨앗이 되길 바란다"며 사의를 표했다.

다만, 논란이 됐던 발언에 대해서는 "세월호 참사는 안전불감증에 의한 사고로 안전불감증에 대한 뉴스 시리즈를 기획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며 "그 가운데 교통사고로 한 달에 500명 이상 숨지고 있는 만큼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는 내용으로 말했다. 이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는 반론없이 전체 내용을 빼고 왜곡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KBS 사장은 언론 중립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을 지닌 인사가 돼야 한다. 언론에 대한 어떤 가치관과 신념도 없이 권력의 눈치만 보면 사사건건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침해해온 길환영 사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해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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