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비문재인 '친노패권주의' 맹공…문재인 "계파 안만들 것"

입력 2012-09-04 16:5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민주통합당의 4일 경남 경선에서는 친노 패권주의, 불공정 경선 등을 놓고 문재인 후보와 비문(非文ㆍ비문재인) 후보 측의 대립이 팽팽하게 이어졌다.

이날 오후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선에서 손학규 후보는 "저는 경선 초반, 친노 당권파를 향해 정권교체가 복수심과 권력욕의 결과가 되어선 안 되고 서민에 대한 사랑과 연민이 출발점이 돼야한다고 했다"며 "그러나 친노 당권파는 정책과 비전에 대한 고민 없이 꼼수 개발에 몰두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손 후보는 "이들이 조작된 모바일심이 당심과 민심을 왜곡하는 경선을 만들었고, 연설을 하기도 전에 대부분 투표가 끝나는 기상천외한 경선 방식을 개발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눈을 감는 것이 경선에 유리할 수 있었을지 모르나 지적하고 비판해야 했다"며 "자신들이 반칙과 특권을 성찰할 수 없다면 어떻게 이명박 정부의 반칙과 특권을 심판하겠는가. 자신들이 민생에 실패한 과거를 반성할 수 없다면 어떻게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겠는가"라고 친노 진영을 공격했다.

김두관 후보 역시 "국민이 원하는 혁신은 사라지고, 패거리 정치와 패권주의가 지배하고 있다. 기득권의 칼자루를 거머쥔 채 상대에게는 칼날을 쥐라고 강요하고 있다"며 "패거리정치의 민주당을 어떻게 믿어달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가세했다.

그는 "혁신은 바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친노-비노라는 계파를 없애는 것"이라며 "제가 일부 패권세력이 장악한 민주당을 국민이 주인 되는 정당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며 문 후보와 각을 세웠다.

동시에 "과거에 재벌 편을 들었던 사람이 이제 와서 재벌을 개혁하겠다고 하고, 경제민주화를 주장하면 그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며 손 후보도 겨냥했다.

경남지사를 사퇴하고 경선에 뛰어든 김 후보는 "당당하게 선두를 달리는 모습으로 귀향하지 못하고, 고향에 계신 여러분의 힘을 빌려야 하는 처지가 돼 너무나 송구스럽다"면서 "아직 승부는 나지 않았다. 결코,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정세균 후보 역시 계파정치 등으로 인한 당내 갈등에 대해 쓴소리를 날렸다.

정 후보는 "민주당이 대통령 후보를 못 만들어내면 정권교체는 고사하고 존립마저 위태로운데 아직도 내편, 네편 따지는 것이 한심하다"며 "공정성 시비까지 나오게 하는 지도부가 참으로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분열과 반목이 없는 민주당, 친노와 비노를 아우르는 민주당을 만들고 민주개혁 세력 전체의 동의를 얻는 후보를 세워야 한다"며 "IMF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냉철한 이성과 한순간도 민주당 깃발을 포기 안 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애당심을 계승한 정세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문재인 후보는 비문 후보들의 공격에 한층 강해진 톤으로 대응했다.

문 후보는 "경선 결과보다 더 낮은 여론조사 지지도가 매일같이 보도되고 확인되는데도 경선 결과에 결코 승복하지 않는다"며 "경선을 흠집 내고, 당을 상처주고, 급기야 `정체불명의 모바일 세력'이라며 참여해주신 100만 국민의 성의까지 모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친노 계파정치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저는 결코 계파를 만들지 않겠다. 친노가 가치를 넘어 계파가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이-박(이해찬-박지원) 담합' 같은 비판도 다시는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우리끼리 똘똘 뭉쳐도 모자랄 마당에 이래서는 안된다"며 "지금 당장 통합의 정신으로 되돌아가, 우리 모두 함께 단합하면서, 당을 전면 쇄신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경남은 감히 저의 홈그라운드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자, 노무현 정신의 본거지"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선에서도 경선 방식 등에 대한 일부 당원들의 불만이 표출됐다. 이해찬 대표 대신 행사장에 나온 박지원 원내대표가 인사말을 할 때 손 김 후보 측 지지자들은 야유와 함께 `박지원은 물러나라' `2선으로 후퇴하라'는 등 소리를 질렀다.

김 후보 측 지지자들은 '농부가 어찌 밭을 탓할 수 있겠습니까'라는 노무현 어록을 담은 대형 펼침막을 동원하고 김 후보가 연설할 때 노란색 종이비행기를 날려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민주, '문 대 비문' 갈등 후유증 여전 민주 주자들 첫 '낙동강 전투'에 사활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