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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문 대 비문' 갈등 후유증 여전

입력 2012-09-0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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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투표의 불공정성 논란으로 당권-비당권파간 대치가 이어지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른 민주당내에서 그 후유증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일부 비당권파 의원들이 속도조절에 들어가면서 `이-박'(이해찬-박지원) 투톱 퇴진론은 일단 잠복했지만, `비문'(비문재인) 진영에서 연일 공격의 칼날을 가다듬으면서 갈등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김두관 대선 경선 후보는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담합론이 불거진 대표와 원내대표, 이를 `단합'이라고 한 문재인 후보간에 삼각동맹이 이뤄진 게 아닌가 싶다"며 `이-박-문'간 `삼각동맹설'을 제기한 뒤 "이것부터가 경선 흥행을 많이 떨어뜨린게 아닌가 진단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대선후보가 결정되고 나면 지도부 신임을 묻고 당 변화를 촉구하는 인적쇄신을 해야 된다는 얘기가 있다"는 이종걸 최고위원 발언에 대해 "그 기조에 동의를 한다"며 "당이 지금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 대 비문'간 갈등의 여파로 박지원 원내대표가 전날 밤 김한길 최고위원의 모친 상가를 찾았다가 같은 동교동계 인사인 김태랑 전 의원으로부터 `물세례' 봉변을 당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김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 전 의원은 "대체 당 꼬라지가 이게 뭐냐"는 자신의 불만제기에 박 원내대표가 "말을 가려서 해야죠"라고 응수하자 말다툼을 하던 중 잔에 담긴 물을 박 원내대표에게 끼얹었다.

전날 사태에 대한 언론의 관심을 의식한 듯 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발언에 앞서 카메라 기자들에게 "물 좀 마시겠다", "저는 물을 굉장히 많이 마신다. 물먹으면 목이 타는 박지원"이라고 선수를 치기도 했다.

이해찬 대표도 최근 순회 경선 때 인사말을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를 때마다 비문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야유에 시달리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창원에서 열리는 경남 순회 경선에는 5일 예정된 교섭단체 대표연설 준비차 불참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일각에선 "최근 경선 때마다 야유 세례를 받은 것과 무관치 않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고개를 들었으나 한 지도부 인사는 "전혀 상관없다"고 일축했다.

`이-박-문' 동맹론으로 대변되는 비문 진영의 공격에 윤호중 사무총장은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지도부는 경선에 어떤 영향력도 미치지 않고 있다. 부당한 억측"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그는 손학규 후보가 "친노 패권 세력이 장악한 당 지도부가 전횡하고 있다"는 취지로 연일 각을 세우는데 대해서도 "손 후보로선 이번 경선이 정치생명을 마감하는 경선이라 볼 수 있어 절박감은 이해한다"면서도 "좀 과도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도부 일각에선 자성론도 나오고 있다.

강기정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불공정 시비에 대해 최고위가 최고위가 좀 더 신속하고 위기대응에 빨랐으면 좋겠다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밖으로는 `안철수 현상'이 나타나고 안으로는 당의 위기관리 능력도 부족해 보이고, 여기에 후보들의 과도한 선거전술로 인해 경선 때 소리가 나고 있어 아쉽다"라고 토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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