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주자들은 4일 경남 경선을 앞두고 사활을 건 막판 총력전을 폈다.
경남 경선은 영남 개혁세력의 근거지이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광이 드리워진 `낙동강 벨트'에서 치러지는 첫 대결이다.
이날 승부는 8일 부산 경선의 전초전 성격인데다 최대 격전지로 분류되는 6일 광주ㆍ전남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부산ㆍ경남(PK)의 대표성을 확보하려는 문재인 후보와 경남지사 출신의 김두관 후보간 대격돌이 예고되고 있다.
6연승을 거둔 문 후보로선 결선 없이 후보로 당선되겠다는 당초 전략이 순항하려면 지난 1일 전북 경선을 기점으로 무너진 누적 과반 득표율 회복이 급선무다.
문 후보측은 정치적 근거지인 경남에서 대세론을 이어간 뒤 그 여세를 몰아 13만9천275명의 선거인단이 몰려든 광주ㆍ전남 경선에서 과반 고지 회복을 목표로 세웠다. 문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도 "정권교체가 가능하도록 경남이 힘을 몰아달라"고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관석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경남에서 이긴다면 대세론을 넘어 필승론으로 가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후보측은 열세 지역인 경남에서 힘겨운 싸움을 예상하면서도 일정한 득표력을 과시, 안정적 2위를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손 후보로선 문 후보의 과반 득표를 저지해내며 최대한 격차를 좁힘으로써 결선을 성사, 대역전의 가능성에 희망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순회 경선에서 `친노 패권세력'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당권파와 정면으로 각을 세워온 손 후보는 이날도 경선의 불공정성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문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보인다.
3위에 머물러온 김 후보는 텃밭인 경남에서 1위로 도약,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반전의 모멘텀으로 삼겠다고 벼르고 있다.
경남에서의 바람을 광주ㆍ전남, 부산으로 확산시켜 누계 기준 2위로 올라서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측 인사는 "인기투표식으로 흐르는 게 걱정이긴 하지만 경남의 민심이 `경남의 아들'을 잘 품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남이 확실한 지지를 보여주면 호남에서도 `전략적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 출신인 정세균 후보는 의미있는 득표율을 올린 뒤 6일 광주ㆍ전남에서 호남의 적통성을 내세워 중위권 진출의 성과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경선이 반환점을 돌면서 손, 김 후보간 `비문'(비문재인) 연대설도 점점 탄력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김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문 연대론'에 대해 "아직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고 공학적 연대에는 국민도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아무래도 선두를 달리는 문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분위기를 바꿔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선으로 가면 자연스레 연합ㆍ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대ㆍ연합을 하더라도 가치와 명분에 맞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