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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 해체됐지만…46억 '사령관 호화 관저' 그대로

입력 2018-11-20 20:57 수정 2018-11-20 22:57

국방예산 7억5천만원 투입해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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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예산 7억5천만원 투입해 '리모델링'

[앵커]

국군 기무사령부가 지난 9월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요. 기무사는 해체됐지만 기무사의 정치 권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령관 관저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청와대에서 700m 거리에 있는 관저의 시세는 공시지가 기준으로도 46억 원을 넘는다고 합니다.

독재시대 정치 권력의 상징이었던 기무사령관 관저를 유선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옛 기무사령관 공관은 청와대에서 북서쪽으로 약 700m, 걸어서 3분 거리 북악산 끝자락에 있습니다.

출입문쪽을 제외하면 이렇게 마치 성벽처럼 5m가 넘는 담벼락을 둘러놨습니다.

안쪽을 전혀 밖에서는 볼 수 없고 입구 쪽에는 지금은 비어 있지만 경비 초소도 설치 돼 있습니다.

담벼락 곳곳에는 CCTV가 여러개 설치돼 있습니다.

몇몇 사령관들은 수억원을 들여가면서 집수리를 했습니다.

가장 최근의 경우는 2014년 이재수 기무사령관 당시입니다.

국방부 예산을 7억 5000만 원이나 끌어와서 리모델링하는데 썼습니다.

일선 기무부대의 시설 보수 예산을 공관 수리에 썼지만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전두환·노태우에 이어 보안사를 맡은 박준병 사령관 시절인 1982년 국방부가 사들인 이 건물은 대대로 사령관 공관이었습니다.

하나회가 척결되기 전까지 이곳에 살던 사령관 6명이 4성 장군으로 진급했고 일부는 전역 후 장관·국회의원이 됐습니다.

이후에도 기무사령관의 권력은 줄지 않았습니다.

국방장관을 거치지 않고 수시로 대통령을 만났고 군 인사는 물론 내각의 인사에도 개입했습니다.

기무사가 해체되고 지난 9월 안보지원사령부가 창설되자 남영신 사령관은 새 출발을 하겠다며 이 공관을 국방부에 반납했습니다.

대지면적이 170평, 공시지가 46억 원이 넘는 이 넓고 호화로운 공관은 3달째 비어있는 상태입니다.

주변 사람들들에게 이곳이 어떤 곳인지, 누가 살았었는지 아는지 물어봤지만 안다고 대답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국방부는 이 공관을 어떻게 처리할지 최대한 빨리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지원·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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