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야당은 집안싸움에 빠지고, 국회는 표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권 내에서는 이른바 실세들의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최경환 부총리 얘기입니다.
어떤 얘기일까요,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주민세를 2배로 올린다고 하자 새누리당은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박대출/새누리당 대변인 : 그 폭이 국민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인지는 국회차원에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정부와 여당의 미묘한 입장 차이를 반영하듯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최경환 부총리가 그대로 부딪쳤습니다.
직접적인 발단이 된 건 최 부총리가 보고한 내년도 적자 예산안이었습니다.
[최경환/경제부총리 (11일 최고위원회의) : 재정건전성이라 함은…(GDP의 몇 %?) 아. 그건 35.8%입니다.]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11일 최고위원회의) : 정부의 새로운 계산법을 작년에 만들었지 않습니까?]
최 부총리는 불편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최경환/경제부총리 : 그걸 감안해서 정부가 결정을 해야되겠죠.]
김무성 대표는 지난 2일에도 최 부총리의 경기부양책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두 실세 간 신경전의 배경으로, 친박과 비박의 갈등을 넘어 차기 대권까지 거론됩니다.
한 여당 의원은 차기 대권에 욕심이 있는 김무성 대표로서는 수치로 나오는 국가부채가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빚내서 경기를 살려봐야 차기 주자에게 좋을 게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른바 '초이노믹스'가 뜨면서 잠재적 라이벌인 최경환 부총리에 대한 견제의 의미도 깔렸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