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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트럼프, 김영철과 면담 후 2차 북·미회담 발표 가능성"

입력 2019-01-17 18:04 수정 2019-01-17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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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오늘(17일) 저녁 워싱턴행 비행기에 오릅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내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게 될 텐데요. 이르면 이번주 2차 정상회담 시간표가 공개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개최지는 베트남이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다낭과 하노이, 두 도시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신 반장 발제에서는 북·미 회담 관련 속보, 또 네 번째 경제투어로 울산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의 소식 등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며칠 전입니다. 싱가포르 시내 한 복판에 인민복 차림을 한 의문의 남성이 나타났는데요. 한 손에 굳이 이 향기로운 두리안을 든 채 거리를 활보하면서 연신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부릅니다. 도대체 누구길래, 알고보니 이 남성, 김정은 위원장과 닮은꼴로 유명한 배우였습니다.

[하워드 엑스/김정은 닮은 꼴 (현지시간 지난해 5월 27일) : 저는 두 정상이 함께 앉아 아주 좋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들은 정말 성격이 같고, 똑같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북·미 정상회담 후에 둘이 가장 친한 친구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두 정상은 작년 6월 12일, 친구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싱가포르의 아름다운 섬 센토사에서 역사에 길이남을 정상회담을 가졌죠. 사뭇 긴장된 표정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호의가 담긴 인사말을 주고 받았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현지시간 지난해 6월 12일) :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또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해 6월 12일) : 맞는 이야기입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가볍게 응대하지 않으려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꼬마 로켓맨" 대신 "미스터 체어맨"이라는 정중한 호칭을 사용했고요. 방금 보신 것처럼 엄지손가락도 치켜올렸습니다. 회담이 끝남과 동시에 곧 두 번째 만남도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이어서 한번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해 6월 12일) : 김정은 위원장님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김 위원장과)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굉장히 집중을 기울이는(intensive)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진척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함께 할 수 있어 굉장히 영광이었습니다. 대표단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김정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하실 건가요?) 틀림없이 그렇게 할 것입니다.]

그 두 번째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해,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잠시 후 6시 반, 워싱턴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입니다. 김 부위원장 방미는 작년 5월 이후 7개월 만인데 북한의 고위급 인사가 미국의 심장, 워싱턴으로 직행하는 것은 아예 처음입니다. 미국시간 17일 저녁에 도착을 하면 일단 하루를 묵고요. 18일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회담,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면담 일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7번째 친서도 전해질 예정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일) : 난 방금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이 편지를 받았고, 극소수 사람들에게 보여줬습니다. 누구도 이런 (멋진) 편지를 쓴 적이 없습니다. 이 편지는 진짜 훌륭합니다. 우리는 북한,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과 많은 진전을 이뤘습니다. 김 위원장과 나는 매우 좋은 관계를 이뤄냈고,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고위급 회담에서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 또 의제를 조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성과가 있다면, 빠르면 이번 주 안에 전격 발표를 할 가능성도 있는데요. 먼저 워싱턴 포스트, "오는 18일 김 부위원장 면담 후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표를 할 수가 있고 시기와 장소는 오는 3월에서 4월, 베트남 다낭이 될 것"이라 보도했습니다. 또 미국 하원 외교위 간사인 마이클 매콜 의원,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를 언급했는데요. 종합해보면 베트남 개최는 거의 확정적이고, 하노이와 다낭, 두 도시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몇가지 관전 포인트가 있죠. 뭐니뭐니해도 중요한 것은 내용입니다. 1차 회담이 만남 자체로 상징성을 가졌다면, 이제는 결과물이 필요합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두 정상의 구체적이고, 분명한 합의를 강조했습니다.

[2019 신년 기자회견 (지난 10일) :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좀 추상적인 합의에 머물렀기 때문에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그에 대한 반성에 입각해서 북한과 미국 간에 서로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서 보다 분명한 합의들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하지만 의제를 둘러싼 기싸움은 여전합니다. 그동안 굿캅-배드캅 전략의 배드캅 역할을 해 온 강경파 펜스 부통령, "북한이 선제적이고 확실한 비핵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마이크 펜스/미국 부통령 (현지시간 지난 16일) :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긍정적인 대화를 시작했지만 우리는 미국인들과 동맹을 위협하는 핵무기를 해체하기 위한, 북한의 구체적 조치들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미국과 동맹을 위협하는'이라는 표현을 두고, 비핵화 조치의 주요 의제가 ICBM, 대륙 간 탄도미사일 폐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CVID 이전에 먼저 ICBM 일부를 반출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일부 제재 완화, 나아가 연락사무소 개설 등의 전향적인 조치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펜스 부통령은 다만, 인권 문제나 제재 강화 등 북한이 반발할 수 있는 발언은 삼갔습니다.

제가 꼽은 2번째 관전 포인트, 바로 김영철 부위원장 일정과 의전입니다. 당초 1박 2일 일정으로 항공권을 예약했다가 다시 19일 오후에 출발하는 비행기로 바꿔서 일정을 확정했습니다. 그러니까 워싱턴에 총 2박 3일을 머물게 되는데요. 체류시간이 늘어나면서 미국 인사들과의 추가만남이 있을 수 있고, 따라서 깊이있는 의견 교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백악관의 상황입니다. 오늘로 미국정부 셧다운 27일째, 월급을 못 줘서 일시 해고상태인 공무원 중에는 백악관의 요리사도 포함이 되어 있다는 이야기, 어제 드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어쩔 수 없이 사비를 털어서 햄버거 만찬을 열기까지 했는데요. 상황이 이럴진대, 경호·의전도 제대로 준비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지난해 방미 때는 당시 존 켈리 비서실장이 직접 마중을 나오는 등 아주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백악관이 어떤 장면을 연출할 지도 눈여겨 봐야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트럼프, 김영철 면담 후 2차 회담 발표 가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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