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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증언] "출발 몇 초 후 충격…직원, 위로 올라가라는 말 뿐"

입력 2014-05-02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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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돌사고 이후 저희 보도국 앞으로 사고 당시 현장상황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 제보가 굉장히 많이 들어왔습니다. 지금까지 전해드린 영상들도 대부분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제보 영상인데요. 그중 추돌 직후 지하철 내부가 깜깜해졌을 때부터 상황을 동영상으로 담아 보내주신 시민 한 분을 잠시 연결하겠습니다. 회사원 강광수 씨입니다. 강광수 씨, 나와 계시지요?

[강광수 씨/사고당시 승객(영상제보) : 네, 안녕하세요.]

[앵커]

많이 놀라셨을 것 같은데 200명이 다쳤고 지금 한 150여 명이 아직도 입원 상태라고 들었습니다. 괜찮으십니까, 강광수 씨께서는?

[강광수 씨/사고당시 승객(영상제보) : 네, 저는 가볍게 넘어져서 크게 다친 데는 없습니다.]

[앵커]

다행이군요. 추돌사고가 지하철이 출발하고 속도를 더 올리기 전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당시 상황이 어땠습니까?

[강광수 씨/사고당시 승객(영상제보) : 지하철이 출발하고 몇 초 지나지 않아서 바로 추돌을 했어요. 그래서 약간 지하철이 탈선하는 느낌을 받아서 저는 추돌이라고 생각을 안 하고 지하철 탈선했다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때부터 지하철 내부의 불이 꺼지고 내부가 혼란스러워지고 그랬죠. 나와서야 추돌인 걸 알았습니다.]

[앵커]

그나마 속도를 올리기 전에 일어나서 그나마 다행인 것 같은데. 지금 화면에는 강광수 씨께서 찍은 동영상이 나가고 있습니다. 보고 계시는지요, 혹시?

[강광수 씨/사고당시 승객(영상제보) : 네,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때 상황이 어땠는지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강광수 씨/사고당시 승객(영상제보) : 제가 넘어져서 정신이 없어 하다가 불이 꺼지고 나서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면서 문을 열려고 할 때 그때 뭔가 큰일이 났구나 싶어서 그때부터 기록하기 시작한 겁니다, 내부에서.]

[앵커]

현장에 있었던 시민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사고 이후에 안내방송이 없었다, 이렇게 얘기들을 하시던데.

[강광수 씨/사고당시 승객(영상제보) : 제가 정확히 너무 안내방송이 없어서 시간을 재고 그때부터 동영상으로 기록하기 시작했어요. 정확히 한 5분 정도 됐을 때 위로 올라가라는 두 마디가, 직원이 와서 한두 마디가 전부였고요. 제가 그 역사 내에서 거의 20분, 30분간을 머물렀는데 어떠한 공식적인 방송이나 승객들이 어떻게 해야 되는지 그런 건 없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하철 안에서 밖으로는 어떻게 나오셨습니까?

[강광수 씨/사고당시 승객(영상제보) : 일단 사람들이 다친 사람도 있고 혼란스러워서 우왕좌왕하다가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아무래도 거기에서 불이 난 것도 아니고 일단 대피를 해야 되겠다 해서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생각해서 올라가기 시작했고요. 그다음에 직원들이 와서 올라가라고 했고 또 남아 있는 사람들은 기록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앵커]

사고를 직접 겪으신 분이기 때문에 경황이 없으셨을 텐데 그래도 기록으로 남겨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신 모양이군요?

[강광수 씨/사고당시 승객(영상제보) : 제가 오늘(2일) 오후에 세월호 합동분향소에 갔다 오는 길이었어요. 또 여러 가지 마음속으로 그때 그 상황에서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안내방송이 늦게 나오고 나올 때까지도 명확하게 설명이 안 되다 보니까 이걸 피해를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기록을 남겨야 그게 나중에 대처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촬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그러셨군요. 대개 사고를 당하면 당일은 안 아프다가도 다음날 많이들 아프다고 하시는데, 내일 보고 잘 좀 추스르셔야 될 것 같습니다.

[강광수 씨/사고당시 승객(영상제보) : 감사합니다.]

[앵커]

강광수 씨,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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