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금 들으신대로 어제(22일) 대통령 대리인단 측에서 신청한 증인들을 헌재가 더는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탄핵심판의 마지막 증인신문을 받은 사람은 어제 나온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이 됐습니다. 어제 증언을 한 내용은 최순실 국정개입을 청와대가 알고도 은폐했다는 것이었는데요. 지난해 10월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임원 인사에 최씨가 개입했다는 것을 알았지만 청와대 수석비서관 3명과 논의를 해서 이를 숨기기로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김준 기자입니다.
[기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지난달 16일에 이어 어제 두 번째로 헌재에 나왔습니다.
현재까지 헌재가 확정한 증인 중에서 마지막입니다.
안 전 수석은 어제 변론에서 지난해 10월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임원 인사에 대한 최순실 씨의 개입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강일원 재판관이 "재단 설립과 운영이 좋은 취지였다면 왜 숨겼냐"고 묻자, 안 전 수석은 "최씨가 재단에 개입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에 문제가 될까봐 감추려 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안 전 수석은 당시 청와대 수석비서관 3명과 이 문제의 대응방안을 논의해 최씨의 개입 사실을 숨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안 전 수석은 K스포츠 재단 임원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이 불러준 명단을 자신의 수첩에 적어 재단에 전달했다고도 거듭 밝혔습니다.
사실상 최씨와 함께 박 대통령이 재단 임원 인사를 좌지우지한 점을 확인해 준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