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항공기가 이동 중인 줄 몰랐다', '폭행 사실은 없었다'…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불법 회항 사건이 터지자 내놓았던 해명입니다. 그러나 검찰 공소장에 나온 내용은 이와는 정반대였습니다.
이 소식은 심수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폭행 혐의를 부인해 왔습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대한항공 : (해당 사무장이 심한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데 인정합니까?)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검찰 공소장에 담긴 내용은 달랐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박 사무장의 손등을 파일철로 3~4차례 내리쳤습니다.
그리고 여승무원을 향해 파일철을 집어 던졌고, 어깨를 밀치며 구석으로 몰고 갔습니다.
사무장과 여승무원을 사실상 폭행한 겁니다.
항공기가 이동 중인 줄 몰랐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박 사무장이 "이미 비행기가 활주로에 들어서기 시작해 세울 수 없다"고 하자 "상관없다"며 "내가 세우라잖아"라고 소리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박 사무장이 "죄송합니다"라고 하자, 조 전 부사장은 "말로만 하지 말고 너도 무릎 꿇고 똑바로 사과해"라는 말도 했습니다.
조 부사장의 혐의 5개 가운데 '항로변경죄'가 최고 징역 10년으로 형량이 가장 높습니다.
첫 공판은 오는 19일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