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7일) 검찰이 대한항공 회항 사건과 관련해서 수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조현아 전 부사장과 대한항공이 이 사건이 있은 후에 사건 확대를 막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인 측면이 있다, 이런 증거를 내놨습니다. 우리가 몇 차례 이 사건을 다루긴 했지만, 새로운 사실이 알려진 게 있으니 또 이 얘기 해봅시다. 국회 40초 발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첫 조사 직후 "내가 뭘 잘못?"
어제 검찰이 대한항공 여객기 회항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구속된 조현아 전 부사장, 첫 국토부 조사 직후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냐"며 억울해 했다는데… 정말 몰라서 물으신 건가요.
▶ 연금개혁 위한 대타협기구 출범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를 위한 국민대타협기구가 오늘 출범했습니다. 오늘 첫 상견례에서 위원 구성을 확정하고 향후 일정과 활동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 원내대표들과 정개특위 논의
정의화 국회의장이 조금 전 여야 원내대표와 만났습니다. 신년인사로 시작한 오늘 자리, 선거구 획정을 위한 정치개혁특위 구성 문제를 집중 논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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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해 검찰이 어제 기소를 하면서 그간의 수사 내용에 대해 브리핑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밝혀진 사실인데, 국토부 조사가 시작된 당일에도 조 전 부사장은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다고 그러는 거야"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건데요. 참 안타까운 일인데… 어제 검찰 수사 결과 내용 정리해봅시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서울 서부지검이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해 한 가지 혐의를 추가해 구속기소하면서 수사 결과를 정리해 발표했습니다.
검찰이 이 사건을 이렇게 정의하더군요.
[김창희/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 : (이번 사건은) 항공기 운항의 안전이 위협받고 법질서에 혼란이 발생한 사안으로…증거를 조작하고 관련 증거를 인멸, 은닉하여 진상을 은폐하였고…]
네. 검찰 수사 내용대로라면 정말 나쁜 짓이란 나쁜 짓은 다 한 셈이군요.
자, 그런데 어제 검찰이 수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그동안 '이럴 것이다~'라고 추론만 가능했던 부분에 대해서 몇 가지 사실 확인을 해줬습니다.
정말 이번 회항 사건,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다뤄보겠습니다.
마지막이니만큼 사건의 재구성, 잘 감상해보십시오.
[안녕하십니까.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른다는 마카다미아넛입니다.]
[너 뭐하는 짓이야? 도대체 승무원 교육을 어떻게 시킨 거야? 비행기 돌리고 너 내려!]
[이봐요! 여 상무님! 나 조현아예요.]
[네, 부사장님]
[승무원 교육 도대체 어떻게 시킨 거예요? 승무원이 땅콩 서비스 하나 제대로 못 하고!! 여기 사무장 비행기에서 내리게 했어요. 나 한국 돌아가자마자 사무장 문책할 테니 인사위원회 준비하세요!]
[부사장님 죄송합니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박창진 사무장, 당신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부사장님이 저렇게 진노하시는 거야?]
[상무님, 저는 억울합니다. 저는 매뉴얼대로 서비스를 했다고요. 그런데 부사장님이 저를 무릎 꿇리고 욕설과 삿대질, 또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뭐라고? 그게 사실이야? 그게 전부인가?]
[이륙하던 비행기를 돌려서 저를 내리게까지 하셨어요. 이건 너무한 거 아닌가요?]
[일단 정리해서 나한테 보고서 보내!]
[박 사무장, 마음고생 많지? 당신이 제출한 보고서 찬찬히 읽어봤는데…]
[상무님, 제 억울함. 이해하시죠?]
[이해가 가긴 뭘 이해가 가! 당신이 잘못한 거야! 어디 감히 사무장 주제에…부사장님을 비토하려고 해! 당신 제정신이야?]
[아니 상무님…]
[당신이 제출한 보고서 내 앞에서 파기해! 삭제해버려!]
[아이고~ 부사장님~]
[오늘 국토부 조사 잘 진행됐나요?]
[여부가 있겠습니까? 잘 구워삶아 놓은 국토부 조사관이 있는데요. 거의 손바닥 들여다보듯 실시간으로 조사 상황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참나.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다고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매뉴얼 숙지 못 한 사람 비행기에서 내리게 한 게 무슨 죄라고…아무튼 알아서 수습 잘하세요.]
[네, 어떻게든 부사장님께 불똥 안 튀게 잘 알아서 하겠습니다.]
네, 여기까지 보셨습니다.
검찰은 국토부 조사 초기부터 조현아 전 부사장이 사건의 은폐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았고 사건 처리를 제대로 못 한다는 이유로 임원들에 질책성 지시를 수시로 했다, 그래서 은폐에 직접 개입한 혐의가 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사실상 이번 회항 사건의 몸통이 조 전 부사장이었고 행동대장은 함께 구속된 여모 상무라는 얘기겠죠.
자, 그러면 국토부 조사에 들어갈 때, 그리고 검찰 청사에 출두할 때. 국민들을 향해 머리를 숙이며 "죄송합니다"라고 했던 조 전 부사장의 사과는 과연 진심이었을까…하는 의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자, 일단 오늘 국회 발제는요. <조현아 "내가="" 뭘="" 잘못했나"=""> 이렇게 뽑아봤습니다.
Q. 사무장 내리게 한 뒤 여상무에 전화
Q. 조현아 "귀국하면 바로 문책하겠다"
Q. 박 사무장, 여 상무에 최초 보고서
Q. 여 상무 '최초 보고서' 삭제 지시
Q. 노트북 바꿔치기해 증거 인멸 시도
Q. "조현아, 조직적 은폐 보고받아"
Q. 국토부 조사 땐 "진심으로 사과"
Q. 조양호 회장, 신년사 낭독 중 울컥
Q. 박 사무장 "7㎏ 빠지고 공황장애"
Q. 고발부터 기소까지 29일 '속전속결'
Q. 조현오 사건은 2년 끌다 늑장 기소
Q. 정윤회 덮으려 조현아 번개 수사?
Q. 고위 검찰 출신 변호사, 로비 전화도
Q. 수감된 조현아, 지금 상황은?
Q. 여대생 땐 친절했던 조현아?
[앵커]
이제 기소가 됐으니 앞으로 재판과정에서도 지리한 공방이 오고 가겠지요. 그동안 우리가 대한항공 문제를 참 여러 차례 다뤘는데, 이제 이쯤 정리하기로 합시다.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 <조현아 "내가="" 뭘="" 잘못했는데…"=""> 이런 제목으로 정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