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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억 유산 상속 미끼 이메일 보내 돈 가로챈 미국인 모녀 구속

입력 2016-08-2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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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억 유산 상속 미끼 이메일 보내 돈 가로챈 미국인 모녀 구속


120억원대 유산 상속을 미끼로 사할린 동포 3세를 속여 1억원 상당을 뜯어낸 국제 이메일 사기단 소속 미국인 모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5일 미국인 A(67·여)씨와 A씨의 딸(46)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국제 이메일 사기단 소속인 A씨 모녀는 사할린 동포 3세인 김모(35)씨에게 '사망한 친척이 당신의 이름으로 120억원대 유산을 남겼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한 뒤 변호사 선임과 유산공증서류비용,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지난 3월부터 5개월 동안 총 16차례에 걸쳐 9700만원 상당을 송금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모녀는 미국 BB&T 은행직원 행세를 하며 B-2(관광통과) 자격으로 지난 7일 국내에 입국해 김씨와 접촉, 계약서에 대한 미 영사관 공증비 명목 등으로 김씨에게 920만원을 직접 가로채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허위 인증서와 영수증 자료 등을 김씨에게 전송해 안심시키고, '또 다시 다른 문제가 발생해 송금이 안된다'며 반복적으로 돈을 요구하는 등 김씨를 장기간 속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범행 수법은 서아프리카(토고, 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 세네갈 등) 지역에 기반을 둔 사기조직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각종 명목을 내세우며 지속적으로 금품을 요구하는데 의심을 품은 김씨는 부산에 있는 미국 영사관을 찾아가 이들로부터 건네받은 공증 서류와 공증비 영수증의 진위를 문의했고, 영사관 측은 이런 서류에 대한 공증을 해주지 않는다면서 경찰에 신고할 것을 권유했다.

김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출국 3시간 전 부산의 한 특급호텔을 나서는 A씨 모녀를 검거했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지난해 12월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업투자 명목으로 BB&T 대리인을 사칭해 공증비 명목으로 7500달러를 챙기는 등 총 3건의 추가범행으로 5억원 상당을 가로챘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미국 FBI도 유사사건에 대해 조사 중인 것을 확인, 미체포된 국제 이메일 사기단 일당 3명에 대한 국제공조수사를 펼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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